이승만 정권 ~ 2018 지선 총망라
정국변화·역량따라 유동적 표심
“분권개혁, 지방정치 활기” 강조

▲ ①제3회 전국 시·읍·면장 선거 투표 장면 ②6·27 강원도지사 선거 당시 이상룡 후보자 정당연설회 ③6·4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김진선 후보의 거리 유세 장면 사진 본사 DB · 국가기록원
▲ ①제3회 전국 시·읍·면장 선거 투표 장면 ②6·27 강원도지사 선거 당시 이상룡 후보자 정당연설회 ③6·4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김진선 후보의 거리 유세 장면 사진 본사 DB · 국가기록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역대 도지사 선거 결과로 강원도민의 표심 흐름과 전망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

김원동(사진) 강원대 교수가 펴낸 ‘지방선거와 강원도민의 정치의식-도지사 선거편’은 이승만 정권이던 1952년 실시된 지방선거부터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까지 나타난 도민들의 표심을 총망라,분석했다.저자는 도민의 정치의식변화와 특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도지사 선거를 택했다.

특히 역대 지방선거 중 향후 도민 표심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선거로 최문순 도지사의 3선과 함께 11개 시장·군수를 탄생시키며 민주당이 사상 첫 승리를 거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꼽았다.도민들의 누적된 표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도민들이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일지에 대한 전망은 유보했다.민주당 압승의 결과를 가져 온 원인이 과거 보수정당의 승리 이유와 다르고 이슈 투표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 지선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의 견고한 정당일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진보정당에 대한 충성심에서 빚어진 투표가 아니라 보수 야당의 존재감 상실,정부·여당 정책과 중앙정치적 선거 이슈에 대한 공감의 결과로 나타난 진보적 이슈 투표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과거 1990년대까지의 투표행위에서 드러난 강원도민의 정치의식은 이와 다르다.여당·보수지향성을 동시에 지녀 ‘보수적 여당성’으로 규정될 수 있으며,이 시기 정당 일체감이 높은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이는 강원도 유권자들의 표심이 진보적 방향으로 전환됐다기 보다는 향후 여야의 정치 역량과 정국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일수 있음을 시사한다.그렇다면 디데이 90일대로 들어 선 4·15 총선에서 강원표심은 어떻게 나타날까.

▲ 지방선거와 강원도민의 정치의식   저자 김원동
▲ 지방선거와 강원도민의 정치의식 [저자 김원동]
김 교수는 중앙 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정부여당 주도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정책 성과,보수야당의 존재감 회복 중 어느 쪽이 경쟁력 있는 성과로 다가서느냐가 표심 장악의 관건이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이와 달리 지역정치적 변수로는 도내 지방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한 민주당 시장·군수 및 지방의원들의 성과,도내 야권의 대안세력으로서의 인지도 회복 등을 들었다.중앙정치와 지역정치 성과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줄지 여부는 향후 분권개혁과 지방정치 수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봤다.

지방정치에서도 기존 정당구조 혁신을 통한 정당정치 기능 회복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도민들이 정당이나 이념 성향보다는 개인 역량과 인간적 신뢰감을 중시하는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것도 특징으로 들었다.

김 교수는 “지역정치적 변수가 도내 표심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려면 국가적 차원의 강력한 분권개혁으로 지방정치가 활기띨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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