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의 화원 함백산 만항재
해발 1330m 위치 국내 최대 규모 야생화 군락지
이국적 설경에 겨울 출사장소로 유명
만항재 폐광지역 일대 관광명소 다양

▲ 산상의 화원 정선 만항재의 겨울은 눈꽃이 야생화를 대신한다.소나무와 낙엽송 가지의 상고대는 국내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제공=정선군

길을 묻지 말고 꽃향기를 따라 오라/바람의 길을 따라 오라

지친 세상의 이름일랑 던져 버리자/오늘만은 꽃이 되어 보자

오라 오라 함백산으로 오라/살아 숨 쉬는 산상의 화원

가슴 열어 안아 주리니/오라 오라 함백산으로 오라

(정선 귀촌 가수 박대우 작사·작곡 ‘함백산으로 오라’ 중)


# 옛 석탄 길의 시작 만항재 산상의 화원 눈꽃 만발

정선 함백산 만항재는 해발 1330m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계절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다.만항재 정상 하늘 숲 공원 등은 겨울이면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등산객과 이국적인 풍경을 담기 위한 관광객들의 출사 장소로 유명하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겨울 끝자락인 2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인 만항재가 이국적인 설경을 자랑하며 ‘겨울동화’를 연출하고 있다.산상의 화원으로 불릴 정도로 봄부터 가을까지 300여종의 야상화가 자태를 뽐낸다.겨울에는 눈꽃이 풀꽃을 대신한다.소나무와 낙엽송 가지의 상고대는 국내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만항재는 생태산업유산 탐방로인 ‘광부의 길’과 ‘새비재 길’(운탄고도)의 시작점이다.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3㎞ 구간으로 1시간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최근에는 설산에 텐트를 설치하고 고행의 등산에 나서는 ‘운탄고도 백패킹’이 인기다.탐방로(87.5㎞)는 만항재를 시작으로 혜선사~하이원CC~화절령4거리~새비재~타임캡슐~석탄더미에 묻힌 꿈~안경다리~안경다리마을~함백역~자미원역~민둥산역~사북지역~고한지역~정암사~삼탄아트마인~만항야생화마을을 거쳐 다시 만항재로 연결된다.정선 폐광지역의 속살을 모두 탐닉할 수 있다.

이 중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운탄고도로 불리는 새비재길이다.새비재길은 만항재에서 새비재까지 32㎞의 산중(山中) 길이다.중간 지점인 화절령까지는 16㎞다.일제강점기를 거쳐 산업발전의 중심지 역할 담당했던 운탄고도는 지난 1989년 석탄합리화정책으로 더 이상 석탄을 실은 트럭이 달리지 않는다.지금은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이 사계절 이 길을 점령했다.운탄고도는 정선군과 영월군의 경계를 따라 이어진다.태백산맥의 높은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산림청은 지난 2018년 12월 만항재에서 새비재에 이르는 32㎞의 운탄고도 주변과 함백산 일대 함백산 하늘 숲을 10곳의 ‘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 중 하나로 선정했다.

# 만항재 폐광지역 관광지와 조우

정선과 태백을 연결하는 고개인 만항재는 조선 초기 고려에 대한 충정을 지켰던 사람들이 귀향을 기다리며 이 지역의 제일 높은 만항에서 빌었다고 해 처음에는 망향,훗날 만향으로 불렸다.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중심지인 만항재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다양한 관광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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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정암풍력발전단지

정부가 친환경 모범사례로 선정한 정선 고한읍 ‘정암풍력발전단지’는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만항재,삼탄아트마인 등과 연계하는 관광 클러스터 사업이 추진 중이다.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함백산 야생화 축제’ 기간 중에 1호기부터 14호기까지 4.4㎞ 구간을 ‘천상의 바람길’ 트레킹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 삼탄아트마인

삼탄아트마인은 함백산 자락 검은 황금을 품은 곳,검은 땅 위로 야생화와 눈꽃이 피던 곳에 예술의 열정이 흐르고 있는 명소다.150개국에서 수집한 10만 여점이 넘는 예술품과 선진적인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예술문화 발전의 새 지평을 여는 현장이다.최근에는 고 김민석 삼탄아트마인 설립자가 지난 40년간 150개국에서 수집한 솔로몬 컬렉션 중 400여 점을 전시하는 ‘원시미술’(Origin Art) 미술관도 오픈했다.

■ 새비재

새비재는 함백역 남쪽 질운산 자락에 위치한 950m의 고개다.화전민이 정착했던 터는 현재 고랭지 채소밭이 들어섰다.만항재에서 화절령을 거치는 하늘길 코스의 종착점이다.하늘길은 하이원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운탄도로를 활용해 만든 탐방로다.고개를 이룬 산의 형상이 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아 ‘새비재’로 불린다.

■ 타임캡슐공원

타임캡슐공원은 새비재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으로 유명하다.정선군은 소나무 주변을 ‘메모리얼 파크’라는 콘셉트로 개발해 타임캡슐공원을 탄생시켰다.홀로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12개월을 의미하는 12개 방사형 원형블록(1블럭 400여개 캡슐)이 설치돼 있다.

■ 만항야생화마을&함백역

함백산 야생화 축제의 중심인 만항야생화마을은 지방도 414호선을 따라 조성된 폐광지역의 상징적인 장소다.도로에 인접한 건물 담장과 집 벽에 그려진 야생화가 개성을 뽐낸다.자연생태 우수마을로도 지정됐다.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인 함백역은 지난 2008년 복원됐다.국가기록원은 제1호 기록사랑마을로 선정했다.역사내부에는 함백의 예전모습을 담은 사진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여객열차나 화물열차가 역을 통과하고 있으나,여객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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