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일 2회 행사 평창서, 지역과 인류의 새 전망 내놔야
2년전 평창올림픽에서 극적으로 만들어낸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씨앗’을 키워나가는 것이 이 포럼의 기본정신일 것입니다.올림픽이 지향하는 정신과 목표를 간단없이 이어가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올림픽이라고 봅니다.첫날인 어제(9일)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등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글로컬(Global-Local)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둘째 날인 오늘(10일)은 스포츠와 경제,DMZ평화지대,지속가능발전 목표라는 4개 핵심의제를 놓고 토론을 이어갑니다.평창올림픽을 통해 이끌어 낸 평화의 정신과 그 가능성을 지역과 인류에 어떻게 접목하고 구현할 지 고민하는 자리일 것입니다.올림픽의 정신과 목표는 인류가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구현해나가야 합니다.일시적인 수사(修辭)나 제한적 의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이런 점이 이 포럼의 전후를 보다 냉정하고 주의 깊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남북간 접경협력,철도 도로연결,관광협력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포럼의 공동위원장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3·8선이 사라지고 철도가 연결되면 노동과 자본교류를 통해 한국과 강원도는 믿을 수 없는 흥미로운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재삼 그 당위와 의지를 확인하는 뜻이 있다고 봅니다.그러나 평창평화포럼이 거대 담론과 당위의 틀에 갇혀서는 곤란합니다.당면한 지역의 현실에 천착하지 못하면 공염불이 되고 말 것입니다.평창올림픽 이후 지·정체된 올림픽레거시 활용 문제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평화통일의 인프라 확충 노력을 외면한 채 거대 담론만 양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