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 공동 강원 외식산업 빅데이터 분석<상>
외식업 시장 규모 6조5962억원
2016년→2019년 성장률 47%
점포수 10% 늘어난 2만8472곳
점포당 월매출 연간 11.3% 늘어
외식창업자 증가 속 양극화 심화
업계 불균형 체감경기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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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강원 외식업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외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증,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위축,한일무역 갈등에 따른 일식 음식점 고객 감소,근로시간 단축에 기인한 외식 소비행태 변화,배달 서비스업 확산 등 각종 변화와 외적 요인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민일보는 외식경영 전문가인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컨설팅업체 나이스지니데이타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강원 외식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했다.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양적 성장세와는 달리 외식산업에 종사하는 도내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침체된 경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2회에 걸쳐 강원 외식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나누어 싣는다.


경기 침체로 외식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제 강원지역 외식산업은 연평균 15% 이상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그러나 업종간,점포간 양극화로 외식산업 구성원들의 체감경기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 빠르게 성장하는 강원 외식시장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가 컨설팅업체 나이스지니데이타의 빅데이터 상권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지역 외식시장 규모는 6조5962억원,월평균 5497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2016년 도내 외식시장은 4조4833억원 규모였으나 3년만에 2조1129억원(47.1%) 증가하는 등 연평균 1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도내 외식업 점포는 2만5848곳에서 2만8472곳으로 2624곳(10.2%) 늘어나며 연평균 3.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외식시장의 양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2016∼2019년 전국 외식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로 도내 외식시장이 전국 평균 대비 6.7%p 빠르게 커지고 있다.원주,춘천,강릉,속초는 강원 외식산업의 빅4로 도내 18개 시·군 외식시장 규모의 64.3%의 매출이 집중돼있다.지난해 원주에서는 5601곳의 점포가 총매출액 1조3365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 1조원 시장을 돌파,연평균 12.7%씩 성장하고 있고 있다.춘천도 2018년 1조원 시장을 넘어선 후 지난해 4643곳의 점포가 1조1205억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하는 등 연 13.0%씩 커졌다.

■ 강원 외식시장 주도하는 동해안

도내 외식시장의 양적 성장은 전국구 관광지로 인기를 얻은 강릉,속초,양양,고성 등 동해안 지역이 이끌고 있다.강릉은 지난해 1조1187억원의 외식업 매출을 기록해 2016년(6860억원) 보다 4327억원(63.1%) 성장,연 21.2%의 속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외식업 점포 수는 4496곳으로 연평균 5.1%씩 늘어났다.속초는 6681억원 시장에 2168곳의 점포가 운영중이다.매출은 연평균 16.4%,점포수는 2.7% 늘어나고 있다.

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르며 해양 레저 관광의 중심지로 역할하는 양양의 외식업 성장세도 가파르다.양양은 지난해 외식업 점포가 690곳뿐이었지만 연평균 5.8%씩 매장이 늘어나고 있고 연평균 외식업 총매출은 24.4%씩 성장했다.인근 고성 역시 연간 외식업 총매출이 22.7%,점포수 5.2%씩 확장되고 있다.인제,화천,양구 등 매출 규모가 작은 시·군은 외식문화 확산과 맞물리며 신성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화천(38.2%),양구(36.8%),인제(26.8%) 등은 각 1000억원 수준의 외식 시장이지만 그만큼 성장세가 빠르다.

■ 증가하는 점포 당 매출액

전체 외식시장의 성장은 점포당 월 평균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지난해 강원지역 외식업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1931만원으로 2016년(1445만원),2017년(1654만원),2018년(1838만원) 등 연평균 11.3%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시·군별 점포당 매출 수준은 속초(2569만원),강릉(2074만원),양양(2073만원) 순으로 높았는데,이는 해당 지역에 대형 점포나 우량 점포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성장률 기준으로는 화천(29.5%),양구(28.6%),인제(22.9%),철원(17.2%),양양(15.8%),고성(15.0%) 순으로 외식업 점포당 월평균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1회 평균 결제단가는 감소세다.지난해 강원지역 외식업의 평균 건단가는 2만3830원으로 2016년(2만4558만원) 대비 728원(2.0%) 감소했다.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이는 전체 업종의 평균 단가 변화이므로 결제단가가 떨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가가 낮은 업종의 이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외식 업종별 성장세 양극화

이처럼 건단가가 감소하고 외식업이 어렵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것은 외식 업종·점포별로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상가 공실이 늘고 폐업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외식산업에 뛰어드는 창업자가 증가,상하위 업종·점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내 커피·음료 외식시장은 지난해 3977억원으로 2016년(1737억원) 보다 2.3배 커졌다.연평균 43.6%의 성장세이며 이와 동시에 지난해 점포수는 2557곳으로 매년 24.6%씩 늘어나고 있다.중식(26.7%),제과·제빵·떡·케이크(23.6%),패스트푸드(22.0%),간이주점(22.0%)도 증가세가 빠르지만 유흥주점(-2.5%)은 업종중 유일하게 퇴보하고 있으며 뷔페(1.7%),양식(7.8%),일식·수산물(12.3%),고기요리(13.6%),한식(14.7%),닭·오리요리(14.9%) 등은 비교적 성장세가 저조했다.

업종별로 차등적인 외식시장의 흐름은 점포당 월평균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도내 패스트푸드 업종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2901만원을 기록,연평균 15.2%씩 늘고 있다.중식(22.7%),간이주점(18.7%)도 평균 매출액이 증가세다.그러나 뷔페(-8.2%),유흥주점(-1.1%) 등은 갈수록 평균 매출이 줄고 있다.

김 교수는 “많은 외식업자들이 경기가 나쁘다고 하소연하지만 실제 외식시장은 계속 성장하는데 이는 양극화와 업종 간 성장률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상위 20% 업종과 점포는 성장하고 하위 20%는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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