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
▲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 화천 출신의 신동호(사진)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SNS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 비서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스위스-독일계 화가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 그림과 함께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을 놓고 최근 정치상황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새로운 천사’는 파울 클레의 1920년작 모노 프린트다. 이듬해 이 작품을 구입한 독일의 비평가이자 철학자인 발터 벤자민(Walter Benjamin)은 1940년 발표한 ‘역사철학’ 논문에서 ‘새로운 천사’에 관한 비평을 내놨다.

신 비서관은 발터 벤자민의 글을 원용해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하는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됩니다’,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극단에서 항상 극단으로 가는 것 같다’.‘역사의 천사는 현실을 버틴다.쓸쓸함을 견딘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 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추미애 장관의 공소장 비공개 논란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진보진영의 자기 비판 및 분화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2017년 대선 승리후 3년만에 직면한 대내외 비판에 대한 포용성을 잃고 경직화되고 있는 정권 내부에 대한 자기반성 주문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발터 벤자민은 논문에서 클레의 ‘천사’를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그는 ‘천사(역사)가 지향하는 천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폭풍은 천사의 날개를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세차게 불어오기 때문에 천사는 다시 날개를 접을 수가 없다.이 폭풍은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그를 떠밀고 있으며,그의 앞에 쌓이는 잔해 더미는 하늘까지 치솟고 있다.우리가 진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태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적고 있다.

신 비서관은 17일 자신의 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개인적,문학적으로 쓴 글”이라면서도 “역사가 진보한다는 명제 때문에 있지도 않은 도덕적 우월을 가져서는 안된다.끊임없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성찰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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