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보장 진의 공방 확산
춘천분구로 호남 의석 흥정
정치권,현행유지 가능성 촉각

[강원도민일보 오세현·이세훈 기자]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이 경쟁적으로 ‘춘천시 분구와 강원도 9석’을 약속하고도 서로 진의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선거구 획정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춘천선거구 육동한·허영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민주당 소속 춘천시 도의원·시의원들은 17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춘천분구와 강원도 의석 9석 보장을 요구했다.이들은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춘천분구를 통한 강원도 의석수 9석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분구지역을 1곳으로 하자는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제안은 춘천시민과 강원도민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은 “민주당은 강원도에 9석을 준다는 것에는 모호한 입장이면서 춘천은 분구한다고 언론플레이만 하지 말고 입장을 확실하게 하라”며 “어떤 기준에도 춘천은 분구 대상이 되고 강원도 의석수를 9석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미래통합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맞섰다.

도출신 국회의원인 민주당 심기준 의원과 통합당 이양수 의원의 공방도 이어졌다.심 의원은 “한국당에서 분구를 1곳만 살리는 안을 가져왔다”며 “이 안대로 하면 강원도는 7석이 되거나 8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이 의원은 “민주당은 춘천을 위하는게 아니라 자기들에게 유리한 전남 순천시를 분구하기 위해 3석 분구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은 강원도 9석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내 정치인들의 발언에 앞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선거구 획정을 주도하고 있는 윤호중 사무총장과 김재원 2020 희망공약 개발단 총괄단장도 이미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춘천분구와 강원도 9석을 약속한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순천·세종·춘천 분구와 서울 강남,안산,군포 등 3곳을 통폐합하는 안과 통합당의 세종시 1곳 분구와 광주,전북 순으로 통폐합하자는 안 모두 협상용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국회 획정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로 인해 각 당의 강원도 9석 보장의 진의를 놓고도 도내 정치권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이에 대해 도정치권에서는 “결국 양당이 합의없이 논란만 계속하면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며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놔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현·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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