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낙석·너울성 파도 위험 산재 각별한 요주의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습니다.절기상으로는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가 지나 분명 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간헐적으로 눈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일도 잦습니다.이럴 때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지난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이 사고는 갑자기 내린 눈이 한파에 얼어붙으면서 생긴 블랙아이스(도로결빙)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이 사고는 48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참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강원도는 산간지역이 많고 늦게까지 눈과 꽃샘추위가 찾아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이에 따른 착시 현상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2,3월은 바로 한파와 해빙이 번갈아 나타나는 환절기적 특성이 나타납니다.이런 계절적 사각지대에서 안전사고가 속출한다는 것입니다.한쪽에서는 도로결빙에 의한 위험이 상존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해빙에 따른 시설물 붕괴나 낙석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따라서 이런 점을 감안한 맞춤형 재난대책이 그만큼 절실합니다.

강원도가 해빙기에 대비 점검한 결과 재해위험이 높은 급경사지 2469곳 가운데 C등급 이하를 받은 곳이 1650곳으로 전체의 66.8%에 달했다고 합니다.이 가운데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만도 389곳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실제로 정비 사업이 완료된 곳은 160곳으로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지반이 약해지고 붕괴위험이 커지는 해빙기를 속수무책으로 맞게 된 것입니다.당장 정비가 어렵다면 철저한 예찰과 아울러 적절한 응급조치라도 취해야 할 것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동해안의 해안유실과 너울성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가 잦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최근에는 자치단체들이 해안 관광시설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그만큼 위험노출도가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현지 사정에 익숙히 못한 관광객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교육과 홍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며칠 전 너울성파도로 인해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과 주차장,인도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습니다.계절적으로 안전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때인 만큼 보다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하겠습니다.안전사고 위험은 미리 대비하는 만큼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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