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축구팀 날아라 슛돌이
태백 고원 체육관서 주 촬영
축구 이야기에 눈빛·태도 돌변
아이들 성장 통한 감동 선사
“꿈꾸는 아이들 모습 의미있어”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어린이 축구팀이 있다.헛발질,반칙,몸개그에 넘어지기 일쑤인 좌충우돌 축구팀이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경기를 통해 제법 그럴듯한 축구팀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생판 모르는 친구들과 만나 믿음과 신뢰로 호흡을 맞추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책으로 배울 수 없는 인생 산지식도 습득하고 있다.공 하나에 울고 웃는 월드컵 뺨치는 어린이들의 성장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주인공은 KBS2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이하 슛돌이)’.요즘 프로·유명 축구선수 보다 슈퍼스타인 슛돌이를 주촬영지인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만나봤다.

▲ 날아라 슛돌이 팀이 승리를 다짐하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세상에서 축구가 가장 좋아요.” “손흥민·이강인처럼 뛰어난 공격수가 되고 싶어요.” “국가대표가 꼭 될거에요.”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축구하고 싶어요.”

8살 아이들의 머릿속은 온통 축구로 가득했다.아이들은 다짜고짜 “축구 좋아하세요,축구의 매력이 뭐예요”라고 물었다.기자가 잠시 머뭇거리자 “국민스포츠인데 축구 안좋아하면 한국사람 아니에요.골을 넣었을 때 기분 최고잖아요”라고 스스로 답했다.그 말을 하는 순간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7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슛돌이는 축구 재미와 사랑에 푹 빠졌다.장난이 워낙 심해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로 천방지축,좌충우돌이라는 표현이 딱 맞지만,축구 얘기를 하거나 경기에 나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릿또릿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했다.축구에 대한 열정은 청소년,성인선수 이상으로 불타 올랐다.

슛돌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손흥민과 이강인.이유는 단순했다.손흥민은 유럽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이강인은 슛돌이 선배이기 때문이다.박지성,안정환,홍명보,황선홍,이동국,이승우,황희찬,메시,히딩크 등 전·현직 축구선수 이름도 막힘없이 술술 나왔다.이쯤되면 모르는게 없는 척척 축구박사다.

슛돌이는 슈팅과 드리블 훈련을 가장 좋아한다.골을 넣었을 때는 세상을 다가진 것 같은 흥분과 짜릿함을 느낀다며 ‘애늙은이(?)’ 처럼 말했다.이정원 선수는 “잠잘 때도 생각날 만큼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훌륭한 축구선수가 돼 대한민국을 월드컵에서 우승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날아라 슛돌이 팀이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날아라 슛돌이 팀이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몸을 푼 뒤 경기에 나선 슛돌이들의 눈빛은 더욱 강렬했다.공을 잡고 상대팀 골문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가 하면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는다.같은 편에게는 정확하게 공을 패스하고,공을 뺏으려는 상대편은 현란한 드리블로 재치있게 따돌린다.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상대편 골문 앞에서는 과감하게 슈팅한다.골을 넣었을 때는 다함께 기뻐하고,실점·실수했을 때는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한다.어린이 축구경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멋진 승부가 펼쳐지면서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슛돌이는 어린이들을 선발해 축구팀을 만들어 실력을 갖춰나가는 콘셉이다.그동안 이강인,김성민,서요셉,이태석 등 현재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했다.슛돌이는 태백,삼척,영월,정선,동해 등 폐광지역 어린이들이 주축이다.14년전 초대 감독이었던 가수 김종국과 코미디언 겸 가수 양세찬이 코치로 합류했다.

▲ 날아라 슛돌이 팀이 골을 넣은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날아라 슛돌이 팀이 골을 넣은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종국은 “기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고 애정이 남다른 슛돌이에 다시 합류하게 돼 기뻤다”며 “휼륭한 선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축구를 통해 성장·발전하는 모습과 사회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최재형 책임프로듀서는 “사실 제2의 이강인을 찾는다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었는데,엘리트축구나 대단한 선수 보다는 재능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은 아이들의 축구성장기를 통해 짜릿한 재미와 웃음,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매주 화요일 오후 8시55분 KBS2를 통해 방영된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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