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바이러스 영화 관심
코로나 19 예견 ‘컨테이젼’
‘ 감기’ 한국 최초 감염 다뤄

▲ 코로나 19를 예견한 영화라 불리며 주목 받고 있는 멧 데이먼 주연의 영화 ‘컨테이젼’(사진 왼쪽)과 한국최초로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를 다룬 영화‘감기’의 한 장면.
▲ 코로나 19를 예견한 영화라 불리며 주목 받고 있는 멧 데이먼 주연의 영화 ‘컨테이젼’(사진 왼쪽)과 한국최초로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를 다룬 영화‘감기’의 한 장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확산 일로를 지속,방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바이러스’나 ‘감염’을 소재로 만들어진 과거 영화들이 역주행 하고 있다.코로나 사태와 유사한 상황을 다룬 전염병 소재의 재난 영화들이 다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외출을 꺼리면서 영화관을 비롯한 야외 여가 대신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로 시간을 보내는 시청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과거 작품들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다.바이러스 감염의 공포를 소재로 한 ‘컨테이젼’,‘감기’ 등 시청순위를 역주행 중인 재난영화들을 살펴본다.영화 속 설정과 현실의 묘한 유사함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앞둔 대중들의 모습,권력자들의 대처를 예측하고,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컨테이젼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은 코로나19를 예견한 영화라고 불리며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개봉 당시에는 지난 달 한 OTT서비스에서 많이 본 콘텐츠 1위까지 올랐다.바이러스 감염과 거짓 정보 확산 등에서 현재 상황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한국어로 ‘전염’이라는 뜻의 단어를 가진 이 영화는 접촉만으로 감염되는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로 전 세계 사람들이 사망해 가는 상황을 그렸다.영화는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한 여성이 갑작스러운 발작과 함께 숨지면서 시작된다.

세계 각국에서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보건당국은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발병 경로를 조사하기 시작한다.영화 속 바이러스가 공항을 통해 세계로 전염됐다는 점과 영화 말미에 바이러스 발원의 원인이 과일박쥐의 배설물을 먹은 가축을 통해 전염됐다는 점 등이 이번 코로나19를 둘러싸고 퍼졌던 소문의 양상과 매우 유사하게 그려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화학 무기가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데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실험하던 생화학 무기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오션스 일레븐 등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작품으로 마리옹 꼬띠아르,맷 데이먼,주드로,기네스 팰트로,케이트 윈슬렛 등 톱 배우들의 10여년전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도 크다.

■감기

한국 영화 최초로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를 다룬 ‘감기’도 실제와 유사한 점들이 많다.장혁,수애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감기’는 평소 가볍게 받아들였던 감기라는 질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모티브로 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영화는 치사율 100%라는 유례 없는 최악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면서 전염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공포와 정부의 대처를 중점적으로 다룬다.현재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을 비롯한 도시들을 봉쇄한 것과 같이 영화 속 대한민국 정부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도시를 폐쇄,혼란에 휩싸인 격리자들의 사투가 실감 나게 묘사된다.특히 전염병 확산에 따른 영화와 현식속 대중의 반응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식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소동을 비롯,극대화 된 인간의 이기심이 그려지면서 이번 코로나19 양상에서 드러난 마스크 폭리,유튜브 시청자수 확보를 위한 확진자 행세 몰카 등 때로는 바이러스보다 공포스러운 인간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한승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