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계체전 결산
1위 경기도와 516.5점 큰 격차보여
쇼트트랙, 15개 시·군 중 꼴찌 기록

[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종합 3위(793점)에 오른 강원도가 1위 경기(1309.5점),2위 서울(931점)과 큰 격차를 보이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도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강원,서울,경기,경북 일원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서 금메달 46개,은메달 41개,동메달 43개로 총 13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올해 동계체전에서 도는 4관왕 3명,3관왕 5명,2관왕 2명 등 다관왕을 배출했지만 특정 종목에 메달이 치우쳐있어 변화와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는 1990년대,2000년대 동계체전에서 각각 서울 다음으로 대부분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동계종목을 이끌었다.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도는 경기도에 1위 자리를 내줬고,서울에도 밀리면서 3위를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특히 도는 전북,부산 등 4,5위와는 점점 격차가 축소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3위 자리도 위기를 맞고 있다.도 선수단은 바이애슬론,스키 등은 전국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빙상 쇼트트랙에서는 5점을 기록하며 15개 시·군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강원도의 학령인구와 동계엘리트 선수들의 감소가 퇴보에 한몫하고 있다.도내 동계종목 육성학교는 올림픽 이전인 2017년 6월 기준 45개교에서 빙상 12개,설상 29개,컬링 4개교에서 292명의 선수가 육성됐다.하지만 평창올림픽 직후인 2018년 6월에는 빙상 10개,설상 26개,컬링 4개교 276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이런 와중에 도내 동계종목 실업팀은 2018년 12월 기준 10개 팀 84명으로 하계 종목(45개 팀 312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릉시는 2018년 말 스포츠토토 빙상단과 연고지 계약을 해지했고,도내 유일의 쇼트트랙을 해체하면서 동계종목의 쇠퇴를 가속화 했다.또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은 지난해 해체설이 돌았지만 팀 전원을 국내선수로 재편하면서 일단락됐다.하지만 아이스하키팀은 기존 선수들과 유망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영입설이 돌았던 심석희(강릉 출신)는 서울시청을 택하면서 강원도는 또다시 동계종목 인재를 놓쳤다.

올해 동계체전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강원도청),크로스 컨트리 김민우(강릉원주대),이진복(강릉 중앙고)이 다관왕을 기록하는 등 처음으로 춘천시청 여자컬링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다행히 체면을 살렸다.하지만 ‘배추보이’이상호(하이원)가 부상으로 동계체전에 출전하지 못했고,정동현(하이원)은 국제대회 출전으로 회전 종목에만 출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희구 도체육회장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3위는 달성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고,2024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하는 곳에서 3위를 하는 건 말이 않된다”며 “강릉시와 평창군 등을 찾아 동계 선수 육성과 실업팀 창단을 건의하고,강원도가 2위안에는 들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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