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격상 입원환자 전원조치
도내 삼척의료원 등 5곳 해당
“지역 여건 고려 안한 정책” 지적

▲ 전국 공공의료원 입원환자에 대한 전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24일 삼척의료원에서 척추를 다친 환자가 의료진 등의 도움을 받아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구정민
▲ 전국 공공의료원 입원환자에 대한 전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24일 삼척의료원에서 척추를 다친 환자가 의료진 등의 도움을 받아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구정민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삼척 등 공공의료원 입원환자에 대한 전원조치 등이 내려지면서 해당 의료원 환자들의 불편 및 불만이 커지고 있다.강원도와 삼척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지역별 병상·인력 확보 및 단계별 활용계획을 발표,오는 28일까지 삼척의료원 등 도내 5개 지방의료원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정부 명령에 따르면 삼척의료원 입원환자(120여명)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다.그러나 입원환자들은 병원이 부족한 지역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조치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삼척의 경우 삼척의료원을 대체할 만한 규모의 병원이 3월29일까지 영업정지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입원환자들은 지역내 소규모 병·의원이나 인접지역인 동해 또는 원거리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입원환자와 가족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지역별 의료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의료환경이 우수한 지역 의료원을 중심으로 코호트(같은 질병 노출 동일집단 격리조치) 격리시설로 먼저 활용하고,이 마저도 모자랄 경우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환자가족 김모(55)씨는 “어머니(79·도계)가 척추를 다쳐 앉아있지 못할 정도인데다 이번주 수술이 잡혔음에도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아 천안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사전 조율도 없이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병원을 옮기라고 하니 황당하고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삼척의료원측에서 입원환자들의 전원 안내 등이 이뤄진 이후 시 보건소로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지역별 여건이 고려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정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