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청 소속 성수연 예선 출전
요르단 입국 거절 등 우여곡절
미들급 4위 이내 진입시 본선행

[강원도민일보 한귀섭]“꼭 도쿄 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원주시청 소속 성수연(29·사진)선수가 도전장을 내 화제다.성수연은 내달 3∼1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미들급(75㎏급)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여자복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은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경기도 여주 출신인 성수연은 고등학교 시절 정식으로 복싱을 배우기시작해 2010년 제6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1위,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2013년 원주시청 박원영 복싱감독과 인연으로 원주로 오게 된 성수연은 국가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여자 복싱 기대주로 떠올랐다.하지만 허리와 손에 부상을 당하며 잠시 시련이 찾아오기도 했다.끈기와 노력을 이기자는 없듯이 성수연은 빠르게 재기에 성공했다.

성수연은 제99회,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미들급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지난해 12월 말 열린 2020국가대표최종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때마침 2020 도쿄올림픽에는 여자부 2체급이 늘고,남자는 2체급이 줄면서 성수연에게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하는 성수연은 자기관리와 훈련만큼은 그 누구보다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박원영 원주시청 감독은 “훈련 뿐 아니라 자기관리도 철저하다”며 “이번 지역에선에서 제 실력만 발휘해준다면 도쿄올림픽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복싱 대표팀은 요르단 출국 직전까지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개최지가 변경되면서 첫 번째 암초에 부딪혔고,요르단의 입국 거절,카타르 항공의 탑승 불허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다.결국 호흡을 맞추던 박원영 감독은 이번 대회에 동행하지 못했다.대신 원주시청 출신인 김정주 현 국가대표복싱 코치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수연은 이번대회 미들급(75㎏급)에서 4위안에 들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연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혹시나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전에 나가지 못할까 봐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하지만 요르단에 도착한 만큼,도쿄올림픽 진출권까지 꼭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정말 많은 훈련을 해왔다”며 “이번대회가 쉽지는 않겠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절대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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