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하 어려움 공유 확산, 작은 위로와 격려도 큰 힘

20여 년 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을 때 온 국민이 하나로 단결해 국난을 극복했습니다.장롱 깊숙이 묻어뒀던 금붙이를 기꺼이 내놓았습니다.어려울 때 이처럼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돼 대처하는 것이 우리민족 고유의 유전자일 것입니다.슬픔을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려는 이런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도도한 금모으기 행렬은 서로에게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이런 나눔과 단합의 정신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음은 물론입니다.

새해 들어 우리나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는 국가적 재난에 직면해 있습니다.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2월에 들어서면서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 된 것입니다.도내에서도 춘천과 강릉,속초와 삼척에서 확진자 6명이 발생하고 확진자와의 접촉자도 4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사흘째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사태를 낙관하기 어렵습니다.확진자에 대한 격리치료와 아울러 접촉자 및 이상징후자에 대한 검사,외국유학생 입국을 포함한 새로운 유입가능성에 대한 조치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는 길은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정부 당국과 자치단체는 보다 강력한 대처로 수습의 모멘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국난 앞에 정파와 지역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코로나19의 조속한 퇴치가 절박한 과제가 된 만큼 자원과 역량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국민들도 개인의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자세가 요구됩니다.IMF 외환위기 당시 보여준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합니다.

더 큰 고통을 겪는 지역과 계층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작은 안부와 염려 또한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두 달째 현장에서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는 공무원과 의료진,방역관계자,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입니다.도내 곳곳에서 자영업자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일시 면제하겠다는 자발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이처럼 어려움을 나누려는 마음이 확산될수록 재난극복도 빨라질 것입니다.이런 작은 흐름이 제2의 금모으기운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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