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대병원 음압병동
24시간 교대근무 치료·방역 전념
1회용 용기 담긴 식사 끼니 대체
방호장비 입고 근무 피로감 우려

▲ 코로나19 비상대책반에 투입된 강원대병원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찾는 작업인 내원객 스크리닝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 비상대책반에 투입된 강원대병원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찾는 작업인 내원객 스크리닝을 하고 있다.

“헌신적인 의료진들이 방역과 치료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안내되는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이겨낼 수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코로나19 전염 차단과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지정 공공병원의 의료진들이 육체적·심리적 압박감 속에 24시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코로나19 확진환자 3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강원대병원 음압병동.확진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최전선이다.의료진에게는 어떠한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바이러스가 환자의 비말(침방울)·객담(가래) 등을 통해 의료진에게 전파될 수도 있다.강원대병원은 기압차를 통해 병실 내부 공기 중 바이러스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음압병상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 첫 확진환자가 음압병동에 입원한 시점은 2월22일 낮 12시쯤이다.이후 춘천의 확진자와 강릉 확진자가 추가로 격리조치되면서 음압병동은 가득찼다.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 국가지정격리 음압병상에는 5명의 교수로 구성된 확진환자 진료전담팀과 격리병동 간호사들이 24시간 교대로 환자 치유에 전념하고 있다.

▲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에서 격리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에서 격리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의 진료는 일반적으로 증상,역학적 연관성,기저질환,식사량 등의 문진을 한 후 코로나19 PCR,일반혈액검사,혈액배양검사,소변검사,흉부방사선검사,심전도검사를 거쳐 수액과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으로 이뤄진다.음압병동에서는 24시간 치료가 계속된다.오원섭 감염내과 교수는 “교대 근무로 운영되지만 응급상황 발생시 전담팀은 즉각 병원에 나오게 돼 있다”며 “국가지정 공공병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의료진들은 온몸을 둘러싸는 방호장비를 착용한다.외부 노출을 철저히 차단한 채 환자 치유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다.입고 벗는 절차도 까다롭다.격리병동의 한 간호사는 “방호복은 입고있는 상황도 힘들지만 과정도 까다로워 정해진 순서에 따라야 한다”며 “환자와 다른 직원,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원칙보다 더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시간에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의료진들은 병원에서 아침·점심·저녁으로 제공하는 1회용 용기에 담긴 식사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간호사 박모(45·여)씨는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외부공간에서 어느정도 해소되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오히려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