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 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 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2011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유리 사이몬슨 교수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프란체스카 지노 교수는 2000년부터 10년간 MBA를 지원한 9323명의 면접 점수를 조사했다.

면접관은 하루 평균 4.5명의 면접을 담당했고,평균 인원수 4명을 넘어서는 순번,즉 5번 면접자부터는 면접 점수가 점점 낮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의사 결정할 것이 많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범위를 좁히는 현상, 브래키팅(Narrow Bracketing)이다.그러면서 이와 유사한 편향 현상은 수십 건을 처리하는 재판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이 현상을 통해 사람의 정신력이나 인내력은 배터리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갈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리처드 와이즈먼의 59초라는 제목의 책에는 면접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통상 면접관들은 응시자의 호감 여부에 따라 평가하고 업무 능력을 보기보다는 면접관과 일치하는 가치관을 가진 면접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심리학자인 프리야 라쿠비르와 아나 발렌수엘라에 따르면 투표로 결선을 정하는 퀴즈 쇼에서 중앙에 앉은 도전자의 결선 진출은 42%로,바깥 쪽에 앉은 도전자(17%)보다 더 높았다.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지 물었을 때도 중앙에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이를 무대 중앙 효과라 한다.

면접도 심리전이다.면접자는 외모를 반듯하게 하거나 실력을 쌓는 것 못지않게 면접관의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면접관 입장에서는 ‘워렌 하딩의 오류’를 유념해야 한다.겉모습이 출중하고 언변이 뛰어나서 미국 대통령이 되었지만 개인 비리와 무능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제29대 미국 대통령,워렌 하딩에서 온 개념이다.

면접은 상호작용이다.면접이 심리 싸움이 아니라 진실과의 싸움이 되길 바라본다.진실된 모습은 마음으로 보아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면접은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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