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에 구매 시도 ‘헛걸음’
공급 기약 없어 판매처도 난감

▲ 강릉시가 마스크 보급에 나선 27일,강릉시 교1동주민센터 앞에는 마스크 1세트(5장)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 개시 3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드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 강릉시가 마스크 보급에 나선 27일,강릉시 교1동주민센터 앞에는 마스크 1세트(5장)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 개시 3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드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에 27일 정부 발표를 믿고 약국과 공적판매처로 몰려들었던 도민들이 또 한번 허탕을 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이날 아침 8시부터 마스크를 사러 나왔다는 김성희(43·춘천)씨는 가는 곳 마다 마스크가 없다는 말만 들어야했고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마저 명확한 공급계획 조차 없거나 다음달이나 돼야 판매가 이뤄진다는 말에 또다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김씨는 “마스크로 희망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대체 몇번째냐”며 “정부 발표를 믿고 어떻게라도 마스크를 사보려고 했는데 약국에서도 모르고 업체들도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믿을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약국들은 마스크 판매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와 방문으로 몸살을 앓았다.춘천 퇴계동의 한 약국 A약사는 “유통업체와 지자체에도 확인을 하고 있지만 공급된 물량도 전혀 없고 계획도 전해듣지 못했다”며 “일선 약국조차도 확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명확한 대책이 없으니 시민들의 불만이 얼마나 크겠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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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는 개장 전부터 방문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마스크는 볼 수 없었다.사람들의 잇따른 문의에 직원들이 입·출구에 물량을 확보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끊이지 않았다.인터넷 판매처에는 접속자가 폭주해 오전부터 접속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에서 별도 안내받은 사안이 없어 보급 시기를 거론할 수 있는 어떤 정보도 없다”며 “도내에 공급되는 물량이 어느정도 될지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마스크 수급 안정 관련 브리핑을 열고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500만장 규모의 정상적인물량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데는 하루 이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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