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위축, VOD 서비스 강세
도내 촬영 영화‘사바하’ 재조명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사이비’
봉준호 감독 추천작 ‘미드소마’

▲ 종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신념을 다룬 영화가 주목 받고 있다. 강원도에서 촬영된 영화‘사바하’(왼쪽),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가운데),스웨덴 중부 마을의 특별한 축제를 다룬 ‘미드소마’
▲ 종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신념을 다룬 영화가 주목 받고 있다. 강원도에서 촬영된 영화‘사바하’(왼쪽),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가운데),스웨덴 중부 마을의 특별한 축제를 다룬 ‘미드소마’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 방문을 꺼리면서 영화관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대신 VOD(주문형 비디오)나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를 활용해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이때문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 보다는 그간 미처 관람기회를 갖지 못했던 과거 화제작들을 살펴보는 영화 팬들도 많아졌다.재난과 바이러스를 소재로 삼은 ‘감기’,‘컨테이전’ 같은 영화들은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면서 이미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이 많다.이들이 새로 주목하는 영화 소재로 종교가 떠오르고 있다.종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신념을 다룬 작품들을 3편 골랐다.


■사바하

강원도에서 촬영된 영화 ‘사바하’가 개봉 1년만에 재조명되고 있다.영화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목사가 의문의 종교를 파헤치면서 맞닥뜨리는 사건들을 담았다.

신흥 종교의 비리를 빌미를 찾아내 수익을 올리는 종교문제연구소의 소장 박 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년 동안 세상을 떠났던 사람들의 죽음 사이의 연관성을 포착한다.

엑소시즘,구마 의식 등을 다룬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작품으로 영월을 주 배경으로 펼쳐지며 춘천,홍천,속초,태백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촬영됐다.


■사이비

사회고발 애니메이션 ‘사이비’는 수몰예정 지역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마을에 새로 생긴 교회의 한 목사가 기적을 빙자하며 사람들의 보상금을 노리는 가운데 마을의 폭군으로 유명한 주정뱅이만이 그의 정체를 알고 이를 폭로하고자 한다.

진실을 말하는 악한 자와 거짓을 말하는 선한 자를 비교,인간의 양면성을 꼬집는다.잘못된 믿음이 초래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종교와 인간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 선과 악의 경계를 그린다.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작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됐다.제46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미드소마

영화 ‘미드소마’가 최근 북미 매체 인디와이어가 공개한 ‘영화감독 35인의 2019 베스트’에서 봉준호 감독의 추천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스웨덴 중부 지방인 헬싱글란드의 한 마을 축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친구들과 함께 90년마다 9일 동안 치러지는 특별한 축제 ‘미드소마’를 방문한 주인공이 마을의 충격적인 문화를 접하고 공포에 휩싸였다가 변화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힘든 상황을 겪으며 진실된 위로를 받지 못했던 주인공이 뜻밖의 집단에서 받은 위로로 치유되는 과정이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진다.영화에는 실제 스칸디나비아 시골과 종교 공동체 사람들의 문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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