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人]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강원인 최초 산림경영인협회장
“사람 모이는 산촌 프로그램 필요”
평창에 ‘아트 인 아일랜드’ 조성
산림체험·전원 생활 만끽 인기
미래 산림경영 새 모델 제시

새로운 산림경영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아트 인 아일랜드 체험객 모습
새로운 산림경영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아트 인 아일랜드 체험객 모습

“숲은 국민들로부터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돼 공익적 기능과 함께 경제적 기능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돼야 합니다.특히 다년생 청정임산물은 먹거리의 안전성과 항산화작용,피토케미컬 작용 등으로 대한민국이 세계1위 장수국가로 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평창군 봉평면에서 4대째 청정 산림을 가꾸며 새로운 미래 산림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박정희(59)씨가 제21대 (사)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에 당선됐다.지난 1972년 한국조림가협회로 출범해 전국에 6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협회의 48년 역사 속에 박씨는 강원인으로는 첫 회장에 올랐다.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강원대 환경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환경공학과에서 석사,강원대에서 환경학으로 박사박위를 취득한 박 회장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하다 지난 2004년 고향에 돌아와 산림경영에 매진하고 있다.도의원과 평창군산림조합장을 지냈던 고 박동락 씨의 장남으로 증조부와 조부,부친에 이어 4대째 산림경영에 힘쓰고 있다.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아들까지 이어지면 5대째 산림경영을 하는 임업 명문가의 기둥인 셈이다.

임업후계자와 자영독립가 선정에 이어 지난 2005년 한국산림경영인협회 이사에 선임되고 협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오른 그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선정하는 제1회 임업인상을 수상했고 한국산림정보학회 부회장,한국임업진흥원의 임업멘토 50인에 선정되는 등 임업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 오고 있다.

박 회장은 천혜의 절경과 청정자연환경을 지닌 봉평면 흥정계곡 하류의 붓꽃섬에 숲과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청정휴양지 아트 인 아일랜드를 조성,새로운 산림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아트 인 아일랜드는 흥정계곡 맑은 물이 갈라져 섬을 이룬 1만9000여㎡에 울창한 소나무와 잣나무 숲,주변 청정자연을 활용,다양한 산림체험과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이 곳은 1∼2박 등 단기 캠핑객은 받지 않고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4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도시 회원들은 선호하는 공간에 목재주택이나 캠핑시설을 설치하고 연간 사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며 시간이 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

회원들은 박 회장 소유의 주변 산림에서 봄철 자작나무 수액과 두릅,산채,표고버섯 채취,가을철 잣 줍기 등 숲체험을 비롯 도마와 탁자만들기 등 목공체험,ATV,사슴농장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전원생활을 만끽한다.또 주변의 농경지를 활용해 유기농 감자와 무,배추 등을 재배하는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김장담그기 체험까지 해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 취임한 박 회장은 앞으로 3년동안 협회를 이끌며 “임업인의 권익향상과 시대변화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전환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우리 임산물이 세계적인 먹거리 경쟁에서 우위에 서도록 임산물의 R&D와 목재를 이용해 플라스틱 대체 용품을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임산업을 부흥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인 첫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으로서 그는 “강원도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활용,산림텃밭과 산림휴양,숲에서 일정기간 자연인 처럼 살아보기 등 전원생활을 원하는 도시민을 끌어 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산촌을 연결해야 하고 도내 임업인이 그 중심체가 되도록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림 1번지 강원도의 산림주권 회복을 위해서는 매년 지자체의 산림관련 공모사업 확대와 간선임도 증설,임업인 공모사업 교육횟수 증대,선진지 견학 확대 등을 실시하고 관련된 성과를 평가해 점수가 높은 지역을 모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트 인 아일랜드 도마만들기 목공체험
▲ 아트 인 아일랜드 도마만들기 목공체험

새로운 산림경영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아트 인 아일랜드에 대해 박 회장은 “도시민이 산촌에 와 할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연인원 1만명이 다녀가는 체험 휴양지”라며 “도시민이 산촌에 와 생활하는 4도 3촌 형태의 산촌화 모델을 만드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산림경영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도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일본의 예에서 볼수 있듯 농업중심의 지자체는 인구감소와 소멸위기에 놓인 반면 산림중심의 지자체는 인구를 유지하거나 증가하고 있어요.산림과 청정임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생산과 가공,체험,휴양을 복합해 사람을 끌어 들이고 지역의 활력을 도모해야 합니다”.

앞으로 산림경영과 산촌의 발전방향 계획도 제시했다.

박정희 회장은 “지방산촌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와야 되고 사람이 오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하며 우리 지역이 경쟁우위에 있는 것을 해야하는데 그 것은 케어 포레스트 팜(산림치유원) 형태로 갈 것이고 지역경제는 앞으로 인적·물적 유동이 가능한 곳만 존치될 것”이라며 이런 절박한 대책을 산촌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신현태 sht9204@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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