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진폐환자 2400명 달해
고령·면역력 약해 감염 취약
마스크·손세정제 지원 절실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모두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호흡기질환자인 진폐환자가 몰려있는 태백 등 폐광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진폐환자는 기관지 운동기능 저하 등으로 바이러스,세균 등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폐광지역 진폐환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이다.폐광지역 4개 시·군에는 태백 1200여명을 비롯 정선,영월,삼척 등 2400여명의 진폐환자가 있다.증상이 심한 진폐환자 370여명(태백 180명,영월 70명,동해 120명)은 태백,삼척,영월 등 진폐 전문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고,나머지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모두 기저질환을 앓았던 고령자로 확인되면서 진폐환자와 폐광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특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이로인해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 확진자 다수가 미미한 경증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폐광지역 유입 차단과 일반인 보다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진폐환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다각도로 요구되고 있다.폐광지역 시·군과 병원은 병동과 입원실에서의 환자 병문안을 금지했다.병원 출입문은 열화상 카메라와 자동 손소독기가 설치된 중앙 현관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통제했고,진폐 정밀검사도 중단한 상태다.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물품지원과 함께 진폐협회 사무실 방역작업 등이 강화되고 있다.이송병상 확보 등 코로나19 확진 대비 대응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김기섭 전국진폐재해자협회장은 “진폐재해자들은 보건당국 발표대로 감염 취약집단이며 코로나19 지역 유입을 막지 못하면 폐광지역사회가 큰 위기를 겪을 것”고 말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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