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침체기 맞서는 두 편의 작품‘ 찬실이’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그링고’ 극한 상황 극복 과정 그려

▲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왼쪽),평범한 회사원의 일상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 ‘그링고’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썰렁해지자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디즈니 ‘뮬란’ 실사영화와 유수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쓴 르네 젤위거의 ‘주디’ 등이 결국 개봉 연기를 택했다.이같은 대작들도 코로나를 피해가는 가운데에서도 뚝심있게 이번 주 관객들을 찾아온 영화들이 있다.지난 5일 유례 없는 극장 침체기에 당당하게 맞서는 개봉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두 영화 모두 뜻밖의 위기를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희망을 전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인생의 굴곡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는 영화 프로듀서로 10년 동안 살아온 찬실(강말금)의 갑작스러운 실직 후 이야기로 시작한다.소식을 들은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는 금전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찬실은 일해서 벌겠다며 소피의 가정부를 자처,살길을 도모한다.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찬실은 독립영화 감독 김영(배유람),새로운 집주인 할머니(윤여정) 등과 가까워지고 자신을 장국영이라고 주장하는 의문의 남자(김영민)까지 등장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힘든 현실에 오래도록 지켜온 영화에 대한 신념과 사랑이 흔들리는 찬실의 모습이 관객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3관왕,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았으며 해외 유수 영화제의 잇따른 러브콜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영화 ‘그링고’ 포스터
■그링고

‘그링고’는 평범한 회사원의 일상이 갑작스럽게 꼬이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자신이 평범한 제약회사 직원인 줄 알았던 주인공인 해럴드(데이빗 오예로워)가 마약과 음모에 결탁되면서 극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다.해럴드는 멕시코 출장에서 친구이자 회사 사장인 리처드(조엘 에저튼)에게 해고 소식을 듣고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으면서 인생의 위기를 맞닥뜨린다.

배신감에 복수를 결심한 그는 자신이 납치당했다며 회사에 거액을 요구하는 자작극을 벌이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그의 회사로부터 마약공급이 끊긴 멕시코 마약조직까지 그를 추적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그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샤를리즈 테론,조엘 에저튼,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얼굴의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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