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상지대 교수

▲ 최흥식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상지대 교수
▲ 최흥식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상지대 교수
봄의 향기로 활력이 가득해야 할 3월에 전국이 코로나19로 모두의 근심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2월부터 진행됐던 대구와 경북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숫자와는 다르게 우리 강원도는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강원도에서도 최근 특정 종교단체에서의 집단활동에 의한 확진자 수가 비교적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지역민 간의 사회적 접촉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난은 크게 자연재난,인위적 재난,사회적 재난으로 구분된다.이중 자연과 인위적 재난은 정형적 재난으로 발생 원인과 과정,결과가 비교적 잘 파악돼 있다.이들 재난은 사전 예방적 노력,발생 시 대응,그리고 사후 복구에 대한 단계별 대응 방향과 전략 수립을 통해 비교적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존 일상으로의 복원이 가능하다.이와 다르게 과거 신종 플루,메르스 사태와 유사한 코로나19의 경우 확진자 발생과 감염을 우려한 사회적 갈등이 사회활동 위축과 경제 피폐로 이어지는 재난으로 비정형 재난인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된다.

사회적 재난은 과거 경험과 지금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원인인 질병 형태는 규명될 수 있으나 재난 형태로 나타나는 과정과 결과 예측이 힘들어 그에 상응하는 대비가 매우 어렵다.질병에 기인한 사회적 재난은 새로 발생하는 질병이기에 예방과 치료제의 부재를 포함해 개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요인,발생지역 여건,사회경제적 여건 등 비정형적이고 불확실한 요소에 의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또 자연과 인위적 재난 복구에 해당할 수 있는 사태 종식 후 회복에 대한 뚜렷한 방향과 전략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일 코로나19 피해 조기 극복을 위한 강원도 민관 합동 경제활력 대책회의는 도지사를 포함한 경제,수출,관광,사회단체 및 유관기관 대표들이 모여 범도민 경제 활성화 캠페인 추진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바람직했다.각계 경제관련 대표들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에 대한 요구를 개진했다.강원도가 슬기롭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에 범도민적 동참을 이끌어 내려면 각계 경제단체는 물론 소비자인 도민의 체계적 대응과 대비가 포함돼야 한다.사태 종식 후 사회적 재난으로 피해 받은 모든 도민이 편안하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 장치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강원연구원은 전략적 연구로 강원도 맞춤형의 자연재난 특성을 분석하고,그 대책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발생 원인과 유형,개개인 심리적 요인,지역,경제·사회적 여건 등에 따라 달리할 수 있는 사회적 재난은 다양성,복합성,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재난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극복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한 정책·제도적 대책 마련으로 코로나19와 상응하는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자유롭고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강원도 맞춤형 사회적 재난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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