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과학적 근거 부족한 예방법
‘ 가짜’ 정보 확산에 불안감 가중

코로나19 여파에 각종 온라인상에서 감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음식, 약품들의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로 사람들의 불안감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팩트체크

3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유모(26·원주)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타민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있다는 글이 이슈가 돼 가족들과 매일 같이 비타민을 섭취했다.하지만 최근 아이 병원에서 의사에게 문의한 결과 돌아오는 대답은 ‘NO’였다.유씨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감염 불안에 민감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어떤게 도움이 되더라 등의 게시글만 올라와도 사람들이 따라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이처럼 코로나19 여파에 각종 온라인과 SNS상에서 감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들이 우후죽순 번지고 있다.그러나 상당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가짜’정보들로 사람들의 불안함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비타민은 좋은 거니까?…“방어막은 아냐”

최근 한 유튜브 방송은 ‘비타민C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된다’는 내용을 다뤘다.해당 유튜버는 ‘대구,뉴욕,우한의 의사들이 정말 쉬운 코로나19 치료법을 제시했다’며 비타민C를 먹거나 수액 주사로 맞으면 도움 된다는 내용의 제보를 소개했다.

지난 2일 올라온 이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 수 117만건을 넘었다.비타민D를 적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줘 코로나19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비타민이 코로나19의 ‘방어막’은 아니다.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타민C든,D든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한 항체를 만들거나 면역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며 “보통 이야기하는 건강기능식품 정도”라고 일축했다.

■김치·마늘은…“좋은 음식,코로나19와 직접 관계는 없어”

한때 중국의 상하이시에서 공문으로 ‘마늘 섭취’를 권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퍼졌으나 실제 공문에 마늘에 관한 언급은 없다.해당 공문은 의약품 취급 관련 문서로 ‘의약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라’는 내용이었다.김치에 대한 믿음도 아직 살아있다.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 때 한국인들이 감염되지 않는 이유가 김치를 섭취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분명 마늘과 김치는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감염 예방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항생제로 잡을 수는 없나…“항생제는 바이러스 아닌 박테리아에 작용”

항생제를 미리 사두라는 ‘조언’도 온라인상에서 돌았다.항생제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 근거이지만 사실과 다르다.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작용하지 않고 오직 박테리아(세균)에만 작용한다.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가 코로나19의 예방 또는 치료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다만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생제의 일상적인 사용은 권하지 않지만 세균성 감염이 동반돼 있거나 의심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그리고 항생제의 종류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면밀히 검사하고 의료진이 선택한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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