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대응책 공유…5월까지 진정 안되면 정상 개최 어려울 듯

▲ Thomas Bach, President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attends a news conference after an Executive Board meeting in Lausanne, Switzerland, March 4, 2020.  REUTERS/Denis Balibouse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 Thomas Bach, President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attends a news conference after an Executive Board meeting in Lausanne, Switzerland, March 4, 2020. REUTERS/Denis Balibouse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다급해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연쇄 화상 회의를 열어 2020 도쿄올림픽 대책을 논의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7일 오후 9시(스위스 현지시간 17일 오후 1시)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의 화상 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점검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도쿄올림픽 출전권 배분 문제 등을 의논한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IOC는 화상회의 전 집행위원회를 먼저 열어 IOC 내부 의견을 먼저 정리할 참이다.

화상회의는 18일에도 이어진다. IOC는 선수 대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발언도 청취할 예정이다.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도쿄올림픽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더불어 ‘정상 개최’를 고수하던 IOC가 태도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바흐 IOC 위원장은 국제보건기구(WHO)와 긴밀하게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자세를 견지하다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뒤 미묘하게 자세를 바꿨다.

12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거행된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 직후엔 “WHO의 권고에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를 결정하는 IOC의 변화가 감지된 시점에서 열리는 터라 이번 IF, 선수대표, NOC 대표와의 연쇄 접촉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했다.

IOC는 17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도쿄올림픽 복싱 유럽 예선을 중단했다. 미주 대륙 예선과 세계 최종 예선도 5월 이후로 미루고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당장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이 취소 또는 연기돼 파행을 겪은 IF는 선수들에게 공정성을 보장하는 일정을 다시 짜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17일 현재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129일에 불과하다. 야구와 유도 등 일부 종목은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인 6월 말까지 올림픽 출전권 자격 대회를 연기하기도 했다.

자격 대회 연기가 어렵다면 현재의 세계랭킹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겠다는 IF도 있지만, 올림픽을 꿈꿔온 전 세계 선수들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마저 빼앗는다는 비판을 자초하기에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캐나다 출신으로 42년간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최장수 딕 파운드 위원과 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개막 두 달 전인 5월 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때까지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할지, 취소 또는 연기할지 IOC와 도쿄조직위가 확실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이 시점까지도 진정되지 않는다면 정상 개최는 어렵다는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리고 있다.

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따른 중계 일정과 종목별 예선 일정을 효율적으로 전면 재조정하기 위해서라도 개막 60일 이전엔 명확한 지침이 나와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