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양구 제외 대부분 하향세
평균 9027만원 전년 대비 -2.4%
공시가 상위 5곳 중 4곳은 속초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올해 강원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하락폭도 전년 대비 더 가팔라져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침체된 강원 주택 시장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한편 속초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수년 간 지속되면서 강원지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 상위 5곳 중 4곳은 속초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연속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세

19일 국토교통부는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도내 공동주택 36만7000여세대에 대한 2020년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공시가격 예정안은 다음달 8일까지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 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29일 결정·공시된다.올해 전국 평균 공시가격 변동률 예상안은 5.99%로 전년(5.23%) 대비 0.76%p 올랐으나,강원지역은 -7.01%로 지난해(-5.49%)와 비교해 1.52%p 낙폭이 커졌다.17개 시·도 중 전년대비 하락폭이 가장 가팔랐다.평창올림픽 개최와 교통망 개선 호재 등으로 2017년 8.34%,2018년 4.73% 각각 공시가격이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군별로는 화천(2.56%)과 양구(2.14%)만 전년대비 공동주택 가격이 상승했을 뿐,원주(-10.04%)를 비롯해 춘천(-8.10%),속초(-7.34%),동해(-5.85%),강릉(-4.61%),평창(-3.95%),영월(-2.68%),홍천(-2.58%),고성(-2.46%),삼척(-2.30%),양양(-2.24%),횡성(-1.84%),철원(-1.83%),인제(-1.04%),정선(-0.85%),태백(-0.46%)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향세를 보였다.

강원지역에는 아파트 단지 1226곳에 33만3924세대,연립주택 단지 720곳에 2만661세대,다세대주택 단지 1339곳에 1만2595세대 등의 공동주택이 분포해있다.공시가격 수준별로는 전체 36만7180세대 중 1억원 미만이 22만9041세대(62.4%)로 절반 이상이었고 1억원 이상 3억원 미만 13만7464세대(37.4%),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647세대(0.2%),6억원 이상 9억원 미만 28세대(0.01%) 등이다.

올해 강원지역 공동주택 평균가격 예상안은 9027만7000원으로 지난해(9248만5000원) 보다 220만8000원(2.4%) 감소했다.

지난해 강원 주택시장에서 과잉 공급이 이어지면서 수요를 넘어섰고,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급매로 기존 주택을 매매시장에 내놓으며 전반적인 시세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큰 손 몰리는 동해안

전체적인 강원지역 주택 시장 하락세에도 속초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일부 단지의 가격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2020년 기준 강원지역 공동주택 가격 예상안 상위 5곳 중 4곳을 속초가 차지했다.인트라움(7억5300만원),효성해링턴플레이스(5억5200만원),e편한세상 영랑호(4억7200만원),청호아이파크(4억400만원) 등이다.

나머지 1곳도 강릉교동롯데캐슬 1단지(5억300만원)로 영동지역인 강릉 소재 아파트다.상위 2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속초·춘천 5곳,원주 4곳,강릉·평창 3곳 등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난해 속초시에 아파트 공급이 단 한 가구도 없었고,최근 2년 간 641세대가 공급된 것이 전부여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올해 분양을 앞둔 속초지역 아파트 3곳은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건설사 분양 물량이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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