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양구 소양강 꼬부랑길
양구읍 석현리~수인리 20㎞
소양호·한반도섬·봉화산 장관
도보길·자전거여행길 안성맞춤
어느덧 나들이 하기 좋은 3월이다. 이맘때면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 어느지역을 여행할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그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누군가는 사전 여행정보를 찾아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 그 과정을 번거롭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운집하는 장소보다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럴때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소양호 꼬부랑길이다. 옛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잠시 내려 소양강의 봄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이 곳에서 코로나19 피로감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차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길가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길가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나온 잡초들이 사람 키만큼이나 높이 솟아 있다. 보기에 따라 조금은 삭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차들이 사라진 길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데 제격이다. 구름이 걷힌 산위로 태양이 비치면 소양호 검푸른 물은 은빛으로 물든 장관을 연출한다.
꼬부랑길’이라는 별칭에 맞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용이 지나간 듯 구불구불한 도로선형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탄 듯 즐겁다.여기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사명산 줄기의 풍광과 호수의 비경을 접하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다만 완전한 오르막코스이기 때문에 라이딩을 마치고 내려올 때 주의해야하며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 등 통행에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양구의 안보관광지를 비롯한 실내외 대부분의 시설이 휴관중이지만 소양강꼬부랑길을 타고 양구로 내려와 지역의 랜드마크인 한반도섬을 산책하며 봄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