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태생의 역술인 백운산(77)씨는 10여 년 전 ‘인생 상담’이라는 에세이집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 다른 데가 있다고 했다.그는 정계와 재계의 유명인사들을 관찰한 결과를 5가지 특징으로 요약 했다.물론 듣고 나면 누구나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성공의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다.성공이라는 것이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는 다 아는 것을 어떻게 실천하는가에 달렸다는 얘기도 될 것 같다.

그가 꼽은 첫 번째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약속을 지키는 것은 신뢰의 기본이다.이걸 안 지키면서 상대와의 관계가 다음 단계로 진전되기 어렵다.둘째는 메모하는 습관.기록하지 않는 천재보다 기록하는 둔재가 낫다는 말이 있다.작은 메모가 쌓여 하나의 역사가 된다.셋째는 공사(公私)가 분명하다는 것.집안일과 바깥일을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사를 맡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일이다.넷째는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경제관념의 기초가 없이 업적을 이루기 어렵다는 얘기다.예부터 절용(節用)을 지도자의 덕목으로 꼽은 이유를 알만 하다.다섯째는 부지런하다는 점.크게 된 이들은 일찍 일어나 신문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남보다 먼저 뉴스를 접하는 아침 형이 많았다고 한다.

이 다섯 가지는 이론서에 나오는 것도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도 아니다.직접 만나고 곁에서 지켜보면서 얻은 관찰의 결과다.그래서 보다 생생하게 전달된다.어느 분야든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그 자리에 있게 한 그럴만한 배경이 있었다는 결론이다.그들이 걸어온 성공의 궤적을 보면 누구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가 보다 뚜렷해 질 수 있겠다.

아는 대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비책이라면 비책이다.기업가가 되고 정치인이 되는 것이 성공의 다는 아니다.저마다 꿈꾸는 성공이 다를 것이다.다만 이 5가지의 특징이 많은 이들에 의해 검증된 성공의 징검다리임은 분명하다.4·15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이런 잣대로 그들의 언행을 살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되지 싶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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