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개나리가 피었다.코로나는 여전한데 봄은 물색없이 찾아와 춘래불사춘을 읊조리게 한다.점령군처럼 다가오는 봄꽃의 화려함이 코로나의 잿빛을 눌렀으면 좋겠다.‘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신영복의 말처럼 어찌되었든 아무리 꽃이 유혹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번 주도 동참이 마땅하다.


1666년은 과학 역사상 신기원적인 해로 기록된다.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역학체계를 발표하며 과학의 역사를 새롭게 쓴 해이기 때문이다.1665년,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흑사병이 크게 번져나가자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학교를 폐쇄했다.당시 그 대학 학생이었던 뉴턴은 고향으로 내려가 18개월동안 머무르면서 혁명적인 ‘만유인력의 법칙’을 비롯 인류과학사에 남을 3대 발견을 했다.

뉴턴의 업적은,물론 그의 말대로 평상시 늘 생각하고 있음으로 그리고 그의 초집중력인 천재성으로 완성되었다.그러나 사람들은 영국에 흑사병이 유행해 대학이 문 닫게 된 것도 그리고 그가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것도 이런 위대한 발견에 크게 일조했을 거라고 말한다.시골살이의 고독함 덕에 그는 오롯이 자기 내면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집중이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누구한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풀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독은 자신을 천재로 둔갑시키는 학교’라는 영국 역사학자 기번의 말처럼 누구에게는 너무 싫은 고독도 누구에게는 자신 속에 잠자고 있었던 역량을 재발견하고 끌어내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은 제한받고 경제위기는 심화되고 감염은 두렵고 요즈음의 전염병에 침체된 마음을 대변하는 단어가 ‘코로나 블루’이다.‘우울감(blue)과 ‘코로나19’가 합쳐진 신조어이다.난세일수록 절망을 긍정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즉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신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타이밍으로 적응하는 것이 현명하다.바뻐서 포기되었던 내 속의 새능력 발견 혹은 가족 속 역할 재정립 등 자아성찰로 자신을 되짚어볼 기회이다.집에 있는 시간들이 뉴턴의 업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개인성장의 계기는 될 수 있어 보인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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