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한진칼[180640]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한진칼 주가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5%)까지 치솟은 5만7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한진칼우[18064K]도 24.83% 급등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이날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

작년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의 반기로 점화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이다.

한진칼 주가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 회장 측과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여왔다.

이날 한진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조 회장의 연임에도 불구, 양측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 업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한진칼 주가는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한진칼 주가는 양측의 지분경쟁에 의한 수급적인 요소에 의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3자 연합 측이 이번 주총과 무관하게 추가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온 점을 고려하면 양측의 지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도 “3자 연합의 지분 확보 속도 등을 볼 때 이번 정기주총 결과와 무관하게 당분간 의결권 확보 경쟁 구도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의결권 대결이 마무리되면 주요 자회사의 경영상황을 놓고 볼 때 한진칼 주가는 당사 목표주가(3만3천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