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봄, 다시 희망을 팝니다
설악권 최대 규모 5일장, 4·9일들어가는 날 개장
코로나19 침체된 시장 되살리려 지난 19일 재개장
200년 역사만큼 넉넉한 인심 바탕 예전모습 회복

▲ 코로나 19 여파로 휴장됐던 양양5일장이 재개장 이후 수많은 인파가 모여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역경제를 한 순간에 멈춰 세웠다.특히 시장경제 침체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민경제의 한복판인 전통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다행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진정 국면을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철저한 방역 속에 재개장한 양양 5일장이 넉넉함과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양양장의 역사는 무려 2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매월 끝자리 4일과 9일에 5일장이 서는 양양전통시장은 양양읍내를 관통하는 ‘연어의 강’ 남대천 둔치를 중심으로 풍성하게 재래시장이 형성된다.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양양 5일장은 설악권 최대 규모로 강원도에서도 정선장,북평장 등과 더불어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방문자 또한 많다.남대천 둔치 넘어 강변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차량으로 가득차고 시내도로는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곤 한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많은 재래시장들이 사라졌지만 옛것과 새것이,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양양전통시장은 특유의 넉넉한 인심과 시끌시끌하고 활기찬 분위기로 세상 변화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하지만 수 백년간 한 자리에서 전통을 지키고 있는 양양 5일장도 세계적 대확산으로 번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근 지자체에서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양양군은 긴급회의를 열고 지역내 감염 차단을 위해 5일장 휴장을 결정한 것이다.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양양 5일장은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기약없는 긴 겨울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달여간 휴장 후 지난 19일 재개장한 양양5일장 모습.
▲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달여간 휴장 후 지난 19일 재개장한 양양5일장 모습.
5일장 휴장이 이어지면서 장터는 급속하게 활기를 잃어 갔다.역사와 문화를 품으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던 장터는 찬바람 만이 맴도는 공간으로 변해갔으며 썰렁한 장터 분위기는 주민들의 불안심리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자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5일장을 재개장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양양군은 지난 19일부터 5일장을 열기로 결정하고 시장상인회와 8군단,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등 민·관·군으로 소독반을 구성해 매번 장이 서기 하루 전날 상가와 전통시장 주변을 중심으로 방역소독에 나서고 있다.재개장 첫날 평소 200여명이 넘는 외지상인들로 북적이던 5일장은 강풍예보까지 겹친 탓에 보따리를 펼친 상인들은 50,60여명에 불과했다.5일장이 서는 날이면 시내 일대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던 장터도 비교적 한산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달여 휴장기간을 거쳐 물건을 펼친 상인들의 얼굴은 봄볕 만큼이나 화사했다.한 상인은 “비록 손님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장터에 다시 나올 수 있어 기쁘다”며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나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전 세계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하더라도 썰렁한 장터를 바라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며 “240년 역사의 양양전통시장은 오랜시간 동안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명맥을 이어온 만큼 곧 코로나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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