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 예병일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의학교육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다가온지 약 두달이 지났다.이미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지 못한지도 한 달반이 가까운 기간이 흘렀다.“이번주가 고비”라는 말이 나온지도 꽤 지났고 감염자도 9000명을 훌쩍 넘어섰다.인류가 과연 이렇게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을 만난 적이 있을까 할 정도로 대단한 전파력을 과시하며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감염의 위력을 보여 주고 있다.현재의 추세로 보면 2003년의 사스나 2015년의 메르스처럼 깔끔하게 물러갈 것 같지는 않다.따뜻해지면 환자수가 줄어든 거라 기대를 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유행해 앞으로 계속해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처음 나타난 바이러스다 보니 매스컴 보도를 열심히 들은 분들은 관계당국에서 전과 다른 이야기를 한 경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면 초기에는 무증상인 감염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을 시키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은 무증상인 감염자도 감염을 시킬 수 있다고 바뀐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백신도 없고,치료약도 없고,감염력은 강해 공포심이 생기는데 전해지는 정보도 오락가락하니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가장 흔한 증상은 열이므로 37.5도를 넘기면 코로나19를 의심하지만 초기에 2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258명이었으니 92.8%였다.그 이야기는 7.2%에서는 열이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에 불특정다수에게 감염되는 ‘지역감염’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사람들 전체가 집단면역을 발휘해야 해결이 가능하다.지금까지는 80%정도 감염자가 약한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다행이며 치료제만 찾으면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비타민 C를 과량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이게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는데 과학적 근거는 없다.코로나19에 특효약이 아직은 발견되지 않았으니 비타민 C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비타민 C는 수용성이므로 과량 복용할 경우 물에 녹아서 축적되지 않고 몸밖으로 잘 빠져나가 부작용은 별로 없습니다.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없으니 비용에 부담이 없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용하십시오”라고 대답하곤 한다.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방법도 아니고 3월 4일 현재 코로나 19에 대한 472편의 논문이 발표됐지만 비타민 C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하나도 없다.그러나 비타민 C가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논문이 있으니 효과가 절대로 없다고 할 수도 없다.치료제가 없는 게 답답하긴 하지만 아직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예방수칙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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