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읍 함수억씨 대책마련 요구
“부적합 성토재 사용 배수 안돼”
군 “민원에 개토·토양검사 지원”

▲ 홍천읍에 거주하는 함수억(83)씨가 군청의 잘못된 토지개량으로 5년째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 홍천읍에 거주하는 함수억(83)씨가 군청의 잘못된 토지개량으로 5년째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권재혁 기자]홍천에서 50년동안 농사짓는 80대가 군청의 잘못된 토지개량으로 5년간 농사를 짓지 못해 억울하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홍천읍에 거주하는 함수억(83)씨는 지난 2015년 11월 자신의 농경지(2234㎡) 일부가 도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군청담당자의 “농사짓는데 절대로 피해가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논을 성토해 밭으로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도로개설을 승낙했다.

함씨는 2016년 농사를 짓기 위해 밭에 퇴비를 뿌리고 감자,옥수수,배추를 심었으나 농작물이 모두 죽었다.흙을 파 보니 폐타이어,건설폐기물 등이 혼합된 농사짓기 부적합한 흙이 나왔다.성토된 흙 사이로 물 배수가 전혀 안돼 비가 오면 빗물이 1주일 동안 고여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 지난해부터 군청에 이의제기했으나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함씨는 군청이 제방둑을 해주지 않아 토사가 흘러 자비를 들여 돌로 된 제방을 설치하기도 했다.

함씨는 “올해 농사철을 맞아 5년째 농사를 짓지 못하는 땅을 바라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군 관계자는 “함씨가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해 오룡터널과 춘천까지 가서 흙을 가지고 와 개토했고,토양검사까지 하는 등 지원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재혁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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