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트랩형’ 음주단속 현장
코로나19 감염 우려 대면 최소화
일부 음주차량 불법유턴 도주 검거

▲ 지난 27일 오후 10시쯤 춘천 신동면의 한 도로에서 트랩형 음주단속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들이 줄지어 선별 단속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 지난 27일 오후 10시쯤 춘천 신동면의 한 도로에서 트랩형 음주단속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들이 줄지어 선별 단속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경찰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일제 검문식 단속을 중단한 뒤 운전자와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 하는 트랩(trap)형 선별 단속에 나서면서 단속 풍경이 달라졌다.지난 27일 오후 9시 춘천 신동면 정족리 음주단속 현장.일명 라바콘으로 불리는 40여개의 안전 고깔이 50m이상 줄을 지은 채 놓여있었고 경찰은 마주오는 차량들에게 경광봉을 흔들며 단속지점으로 유도했다.급정거와 차선 이탈과 같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할 경우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착용한 경찰이 음주감지기 대신 음주측정기와 채혈을 통해 측정하는 방식이다.S자 형태로 놓인 고깔의 폭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 능숙한 운전자도 통과하기가 어려워 보였다.단속지점을 통과하는 일부 차량들은 라바콘을 치고 지나가기도 했고 단속지점 바로 앞에서 차를 멈추는 등 어쩔줄 모르는 모습도 보였다.

차량들이 점차 한산해지던 오후 9시 55분쯤.단속지점 앞으로 주행하던 모닝 승용차 한대가 갑자기 불법 유턴을 한 뒤 빠르게 도주하기 시작했다.경찰 무전기로는 다급한 목소리가 오갔고 도주우려에 단속현장과 1㎞떨어진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차가 뒤를 쫓기 시작했다.얼마가지 않아 붙잡힌 운전자 A(56·여)씨에게 경찰이 일회용불대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는 0.102%로 면허 취소수치였다.30여분 뒤에도 SUV차량 운전자 B(46)씨가 같은 방법으로 도주하다 검거됐고 혈중알코올 농도는 0.123%,만취수준이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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