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번식기 동진, 감염증가 가능
민통선 밖 검출 인접 농가 걱정
멧돼지 강 건너 춘천 이동 우려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도내에서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양구에서 처음으로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봄철 번식기를 맞아 활동반경이 넓어진 야생멧돼지들의 동진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0분쯤 양구군 양구읍 수인리의 한 야산에서 포획활동 중이던 엽사가 야생멧돼지 폐사체 1구를 발견해 신고했다.발견지점은 민통선 밖,광역울타리 안으로 정밀검사 결과 양성 확진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은 현장 소독 및 매몰처리 했다.이로써 도내 ASF 감염사례는 총 208건(철원 23건·화천 184건·양구 1건)으로 민통선 밖에서만 현재까지 185건(89%)이 발생했다.

양구에서 ASF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지난해 10월 철원에서 도내 첫 감염 확진 뒤 겨울철 먹이를 찾아 화천까지 동진한 야생멧돼지들이 봄철 번식기를 맞아 양구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접지역과 양돈농가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시·군 경계지역 주변으로는 춘천 10곳(2만6790두),양구 2곳(1만500두)의 양돈농가가 위치해 있으며 양구 양돈농가 중 1곳이 1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등 대형 양돈농가의 집단 감염 가능성까지 우려된다.또 발견지점이 인접지역인 춘천 북산면과 직선거리로 5㎞가량 매우 근접한 거리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남쪽으로는 소양호가 위치,야생멧돼지들이 강을 건너 춘천 등 인접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야생멧돼지의 이동 차단을 위해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1차(1.3㎞),2차(3㎞)의 광역울타리를 구축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철원,화천,춘천 등 접경지역 중심으로 도와 시·군비로 54억4000만원을 투입해 설치한 광역울타리가 뚫리는 등 제기능을 하지 못해 실효성 논란까지 빚어졌던 전례가 있어 별도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도관계자는 “인접지 경계선을 중심으로 광역울타리를 설치하고 예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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