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급식납품 전체 막혀
감자·시금치 등 240t 판매 못해
채소 수확철 4월 피해증가 전망

▲ 강릉  성산면에서 시금치 농사를 짓는 권호신(74)씨의 하우스에서 판매되지 못한 시금치들이 모두 폐기되고 있다.갈아엎기 전 시금치(좌)와 갚아엎은 후(우) 모습.
▲ 강릉 성산면에서 시금치 농사를 짓는 권호신(74)씨의 하우스에서 판매되지 못한 시금치들이 모두 폐기되고 있다.갈아엎기 전 시금치

▲ 강릉  성산면에서 시금치 농사를 짓는 권호신(74)씨의 하우스에서 판매되지 못한 시금치들이 모두 폐기되고 있다.갈아엎기 전 시금치(좌)와 갚아엎은 후(우) 모습.
▲ 강릉 성산면에서 시금치 농사를 짓는 권호신(74)씨의 하우스에서 판매되지 못한 시금치들이 모두 폐기되고 있다.갚아엎은 후 모습.

“자식같이 키운 농산물이지만 팔데가 없어 창고에 쌓아놓고,나머지는 아예 다 갈아 엎었습니다.”

6일 강릉 성산면에서 시금치 농사를 짓는 권호신(74)씨는 때아닌 밭갈기에 한창이었다.330㎡ 크기의 하우스 5동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시금치를 재배,급식용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되며 판매를 하지 못했다.수확 물량은 880㎏에 달하지만 이중 판매된 것은 80㎏에 불과하다보니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시금치는 모두 갈아엎어 폐기를 결정했다.춘천 사북면에서 감자농사를 짓는 최승근(58)씨도 지난해 감자 10t을 생산했지만 절반인 5t가량은 납품하지 못했다.가을감자는 겨울내내 보관하며 3월까지 전량 납품해야하지만 감자풍년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판매를 하지 못해 보관중인 감자에 싹이 나기 시작,울며겨자먹기로 폐기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원도내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급식납품 농작물 규모가 240여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170여t은 저장이 불가능한 신선채소 식품으로 폐기직전에 놓여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은 도내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선·강릉 각각 3곳을 포함 춘천,원주·동해·횡성·영월·평창·고성 등 14개 농가에서 245.27t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쌀 77.5t을 제외한 감자 150t,곤드레 3.5t,시금치 1.8t 등 채소류 167.77t에 달하는 농산물이 폐기처분을 앞두고 있다.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관계자는 “신선채소가 많이 나는 4월에 접어들면서 피해 농가·물량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7일까지 수요조사를 통해 농산물을 일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석·김휘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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