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숙

사랑이 끝나는 줄도 모르고

웃으면서 밥을 먹었던

그 집 담벼락에

앉았던 자리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잠자리의 매정한 눈을 닮아

도무지 시들 것 같지 않은

별들이 총총하다

감히 손 내밀어 잡지도 못하고

감히 그립다 말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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