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덕 삼척주재 취재국장

 지난해 태풍루사가 할퀴고 지나간 수해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태풍 매미가 폭우를 쏟아 또 다시 엄청난 피해로 아우성이다.
 특히 삼척시가지는 지난해 수해를 그대로 재현했고 가곡면과 노곡, 원덕일부 지역은 마을이 고립되는 등 물바다를 이뤄 지난해 루사피해 보다 오히려 심각, 수해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또 수해복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교나 임시 구조물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루사피해로 영동지역 자치단체에서 수해복구에 전행정력을 쏟았으나 결과가 말 그대로 처참, 일부 지역에서는 천재보다는 인재라고 주장하고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임금이 석고대죄를 하며 하늘을 우러러 주민 보호를 간청했으나 작금의 현실은 누가 책임 질수도 물을 수도 없지만 일부지역에서 수해복구의 부실공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한다.
 삼척지역의 경우 지난해 루사 피해로 1년여의 수해복구 공사를 했지만 주민들이 고립돼 식수와 생필품이 모자라는 등 또다시 피해를 입어 수방행정에 불신이 높다.
 삼척시가 세계동굴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동양최대의 환선굴 등으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반면 사상최악의 산불과 지난해 물난리에 이은 매미의 피해로 재해 상습지라는 오명을 얻게 되지 않았는지 우려스럽다.
 정부는 물론 도와 일선 자치단체들이 수해에 대해 탁상과 말로만 항구복구라고 하지말고 일본이 지진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는 것처럼 우리도 주민이 체감하는 개량복구로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도 행정을 믿고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가슴속 깊이 우러나오는 화합과 협동심으로 서로를 도울 수 있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
 또 수재민들이 지난 12∼13일 태풍이 쓸고 지나간 보금자리에서 하나의 가재도구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또 한쪽에서 집이 매몰되어 사람이 매몰된채 구조작업을 펴고있는 시간에 골프채를 들고 골프장에서 한가한 여유를 보이고 있는 일부 졸부층(?)을 볼때 불만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이웃간에 정이 형제정과 같다고 했는데 어찌 수해민의 아픔은 고사하고 매미가 날개를 접기도 전에 골프채를 꺼낼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
 직업이 자유스럽고 구애받지 않으면서 많은 돈을 벌수있는 졸부들도 모두 주민들의 협력과 애용으로 치부한 것이 아니겠는지. 잠시 하던 일도 멈추고 옆집의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튼 이번 매미의 피해로 지난해 전철을 밟은 일부 자치단체는 항구복구의 대책과 다시 유실된 수해복구공사장의 부실공사의 책임을 묻고 주민화합과 단결을 재시도하여 동전의 양면이 아닌 한 면만 보이는 일에 나서야한다. jd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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