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기초부품 생산업체 유성정밀(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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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정밀(대표 홍명자·춘천시 후평1동)은 기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초정밀 기초 부품들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초정밀 기초부품 뿐 아니라 부품과 부품을 이어주고 조립하는 반자동 시스템도 주문 제작하는 춘천지역 유일의 정밀기계 가공 업체다.
 유성정밀이 사용하는 원자재는 철강.
 최근 중국이 철광석, 코크스, 고철 등 국제 철강 원자재 유통량의 30%를 싹쓸이 하면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국내 각종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로 이어져 철강재를 원자재로 쓰는 유성정밀도 타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열연·냉연강판 등 철강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원가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유성정밀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게 잡고 정밀기계 분야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 창립·성장

 유성정밀은 지난 95년 7월 후평동 194-14번지에서 설립됐다.
 다국적 기업으로 컴퓨터 부품 생산업체인 AMK(주)의 부도후 이 회사 머신 숍(MACHINE SHOP)파트에서 책임자로 일하던 길대경 부장외 20여명이 기계설비를 인수, 유성정밀을 태동시켰다.
 이후 97년 4월 현 공장과 사무실 위치인 후평1동 257-12번지로 이전했다.
 유성정밀은 정밀전자부품, 자동차부품과 그의 생산에 소요되는 치공구(조립대) 및 그 주변 산업기계를 설계 제작하는 업체로 자리잡아 초정밀 부품과 기계를 구매자의 요구에 의해 주문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주생산품은 이외에도 산업자동화기계(설비) 설계제작과 산업설비 플랜트 설계시공 등을 하고 있다.
 유성정밀은 창립후 자동차부품 생산회사인 (주)만도 협력업체로 줄곧 조향장치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조향장치 기초부품 생산능력은 20∼30여가지. 에어클리너 제작 등 반자동 시스템도 10여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체 설계팀도 가동, 2명의 전문인력이 주문시 설계해 가공과정을 거쳐 완성부품 설치까지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 인원은 10명으로 전원이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있다.
 설계부 2명을 비롯해 관리부, 생산부, 품질관리부를 두고 있다.
 공장규모는 건평 160평이며 생산라인과 사무실, 식당,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 대표인 홍명자 사장은 지난 2002년 4월 경영을 맡아 지난해 7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20%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성정밀의 제품생산은 철강을 다루는 특성상 초정밀을 요하고 있다.

■ 경쟁력

 설계주문 수치대로 제품이 나와줘야 기초부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한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성정밀은 정밀을 요하는 밀링머신, 성형연마기, 정밀드릴연삭기, 공구현미경, 실린더 게이지 등 일반 공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문기계설비 37종을 확보하고 있다.
 유성정밀의 부품생산은 발주→설계→밀링(가공)→조립→시운전→설치 등 6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이 가운데 조립순서에는 전기부품 등이 삽입된다. 특허출원중인 제품도 에어필터에 들어가는 고무를 자동삽입하는 패킹삽입기를 비롯해 곡물원심분리기, 속과기, 원형 BURR제거기, 여지본딩기, 사각버 제거기 등 6종에 이른다.
 96년 1월 만도기계(주)협력업체 등록에 이어 3월 삼성전자, 12월에 삼성전기 협력업체로 등록했으며 98년 12월에는 한국전력공사 항강수력발전처 정비적격업체로 등록했다.
 또 99년 3월에는 동우만휴엘(구 (주)진우)과 협력업체로 납품하는 등 거래처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성정밀은 지난 13일 강원중소기업청장으로 기계기술분야 표창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과제

 기계부품 정밀가공의 동종업체가 춘천지역에는 없다. 이런 환경탓에 원자재 구입서부터 발주, 제작, 제품납품까지 유성정밀 단독으로 운영되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업체간 정보교류 전무로 부품생산에 대한 기술력 교환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성정밀 직원들은 일주일에 두서차례 원주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상담을 통한 발주와 제품설치로 물류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낭비가 큰 편이다.
 유성정밀은 주거래 업체들의 원주지역에 밀집돼 있는 특성상 공장이전 문제를 회사 장기 발전으로 검토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좋은 품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 우선으로 자금력이 허락하는대로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인터뷰 - 홍명자 대표] '정직·솔선수범·안전' 사훈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설계한 수치대로 정밀한 제품을 납품, 거래처와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4월부터 유성정밀 대표로 일하고 있는 홍명자 사장(47)은 전업주부이자 경영인인 1인2역의 중소기업인이다.
 더욱이 하중이 수십 kg에서 수백 kg에 이르는 철강재를 다루는 제품생산 특성상 정밀기계 가공 분야에서는 보기드문 여성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곁에서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도와 주지도 못하고 미안할 따름이지요. 대신 일감을 열심히 따와 다행히 비수기인 지난 연말과 1∼2월에 충분한 일감으로 야근까지 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에다 원자재 값 급등으로 전 산업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감이라도 있어 다행이라는 홍 사장은 "이익보다는 유성정밀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거래처와의 신뢰를 쌓아왔던게 자산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사장은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대외적인 신인도를 바탕으로 넉넉한 자금지원을 받아 회사 규모를 더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특허기술력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저희같은 춘천지역 유일업체는 동종업체가 없어 어려움도 큰 게 사실입니다."
 거래처가 밀집된 원주지역으로 회사이전도 고려중이라고 밝힌 홍사장은 "중소기업 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선 유성정밀을 포함한 춘천산업단지 입주업체들에 대한 행정기관과 유관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성정밀의 사훈은 '정직·솔선수범·안전'이다. 매 월요일마다 9명의 전직원이 미팅을 갖고 일주일 단위 발주와 제작물량, 납품기일 등을 협력하고 있다.
 홍사장은 "직원수가 많지 않아 가족같이 편안하다"며 "제 스스로 발로 뛰며 영업력을 더욱 강화할 생각입니다. 유성정밀을 위하고 직원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다짐으로 경영에 더욱 매진토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57년 춘천 태생으로 탁구, 볼링, 등산, 조깅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유 열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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