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역의 둥지를 튼 기업체는 주민과 동화돼야 하고 지역발전의 한 축이 돼야 한다. 더욱이 주민들의 기대치가 큰 기업일수록 지역에 대한 엄격한 도덕을 요구받는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동양시멘트계열의 파인밸리 골프장이 지역주민과의 숙제를 풀지못한 채 주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초 골프장 조성당시 동양시멘트는 구체적인 실행안도 없이 골프장 등록허가가 나기까지 매끄럽지 못한 운영을 해왔다 . 골프장을 건설하면 반드시 납부해야하는 농지전용부담금 25억원조차 마련하지 않고 분납을 하느니 납부기간을 연장하느니하며 강원도와 줄다리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삼척시청 관련부서만 골머리를 앓았으며 도의 강경한 태도에 농지전용부담금을 골프장 등록허가 3일전에 납부했다. 지난해 10월12일 개장을 선언해놓았지만 그때는 동록허가조차 받지 못하고 개장식도 외부인사 및 기관장조차 일체 초청하지않고 직원끼리 개장식을 가지며 “태풍매미로 인해 생략한다”고 선언, 아리송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말대로 기업의 행사를 태풍으로 인해 취소할 수있는 배려라면 주민과의 갈등도 배려해야 한다.
 골프장 개장이래 지금까지 근덕면 주민들은 고성능 대형 스피커를 마을에 설치하고 골프장을 향해 방송을 하며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지역발전기금조성 등을 요구하지만 성사되지않고 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주민과 대화창구를 열고 대화하던 전임자에게 책임을 물어 사표를 받고 신임책임자가 부임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풀어나가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파인밸리측의 속사정은 있겠지만 주민들과의 대화로 지역경제활성화의 한 축을 떠맞는 지역의 골프장으로 성숙하는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정 종 덕 <삼척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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