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비 지출에서 음·식료품비 차지 비중 경제 발전땐 낮아져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계정상 가계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4%로 2002년의 14.2% 보다 0.2% 포인트 올라갔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엥겔계수가 커졌다고 보도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엥겔계수'는 식료품비는 물론 음료품비 및 외식비가 가계소비 지출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엥겔계수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보자.
 1857년 당시 독일의 사회통계학자이며 작센 지방의 통계국장인 엥겔은 독일과 벨기에 노동자 가계의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 가계일수록 가계의 지출총액중 음,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고소득층 가계일수록 음,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음을 발견했다.
 이 통계적 법칙을 '엥겔의 법칙'이라 하며, 가계소비지출에서 음,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음,식료품비÷가계소비지출×100%)을 '엥겔계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음, 식료품비는 필수비용으로서 소득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얼마만큼은 소비해야 하며,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은 소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저소득 가계라도 반드시 일정한 금액의 음,식료품 지출은 부담해야 하며, 소득이 증가 하더라도 음, 식료품비는 그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엥겔계수는 여러 나라의 국민생활 수준을 비교한다든지, 한 지역의 주민들의 생활수준의 향상 여부를 파악하고자 할 때에 자주 이용된다.
 소득이 증가하면 음, 식료품비에 대한 지출 비중이 점차 감소한다는 사실은 음, 식료품비의 지출 증가율이 소득의 증가율보다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전하면 한 나라의 엥겔계수가 낮아진다. 그런데 엥겔계수는 소득이 극히 낮은 계층에서는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 계수가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이 통계조사 결과 발견됐다.
 소득수준에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음, 식료품의 상대가격 변화에 의해서도 엥겔계수는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태근 과장 <한은 강원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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