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주천강 철새도래지

【영월】속보=최근 영월 주천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수해 예방을 위한 주천강 철새 도래지 훼손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본보 17일자 17면 보도)이 팽팽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보존 및 마을관리 휴양지 지정을 공식 건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주천면 신일1리 금산동마을 주민 40여명은 최근 주천면사무소에 마을 앞 주천강에 조성된 철새 도래지 보호를 위해 버드나무 제거 작업 계획 철회와 마을관리 휴양지 지정 운영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 마을 박종희(32)반장 등의 주민들과 사진작가들은 "금산동 마을 앞 주천강에 조성된 갈대와 버드나무 숲은 가장 좋은 상태의 하천 생태계 조건을 갖춰 천연기념물 원앙새와 수달 등을 비롯해 비오리, 왜가리 등 수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인 만큼 작은 버드나무와 주변만을 정비하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제거 찬성 의견도 만만찮다.
 영월 술익는 마을과 주천면홈페이지에는 "자연을 사랑한다면 자연스럽게 강물이 제대로 흘러 가게 해야 하며 버드나무를 그대로 둘 경우 홍수 범람 피해에다 폐비닐 등 온갖 쓰레기더미까지 밀려와 환경오염을 부추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천면 이석준면장은 "이미 지난 2002년 대 홍수때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제거 및 하천 준설 요구가 있었으나 이제야 예산을 확보해 제거할 계획"이라며 "생태계 보호 보다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저의 의무"라며 강행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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