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구 인공재배 성공 '꽃송이 버섯'

 지난해초 꽃송이 버섯 인공 재배에 성공한 한 농업인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배를 포기할 위기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에서 버섯농장을 운영하는 김석원(56)씨.
 김 씨는 지난 2000년 경기도 광릉에서 균주를 배양, 이지열 박사와 이민웅 교수(동국대) 등이 공동연구아래 3년간의 노력끝에 지난해초 항암효과가 아가리쿠스 버섯보다 3배나 뛰어난 꽃송이 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꽃송이 버섯은 자실체에 달콤한 향을 품고 있고 맛은 송진향이 나고, 끓이면 포도와 잣맛이 나며, 종균배양 3∼4개월, 성장일 30∼70일 등 재배과정이 6개월 정도 소요된다. 특히 항암효과에 뛰어난 β글루칸이 다량 함유돼 있어 약용기능으로도 관심을 끄는 버섯.
 김 씨는 지난해 배양실 2동, 재배사 20동 등 4000여평 대지에 1일 2만병이상 생산규모를 갖추고 본격적인 재배에 나섰으나 꽃송이 버섯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판로가 불투명하자, 올해부터 느타리버섯만 재배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97년 항암효과에 좋은 아가리쿠스 버섯을 국내 최초 개발, 특허까지 낼 정도로 30년 이상을 버섯재배를 하고 있으나 아무리 좋은 버섯을 인공재배에 성공해도 팔리지 않아 기술개발이 헛되고 있다"며 허탈해 했다. 대학에서 버섯을 연구한 아들 민수(28)군과 딸 인영(25) 양이 김 씨를 돕고 있지만, 기술개발만으로 농촌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게 현실.
 김 씨는 "고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 한번 받지 못해 빚만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농업특허를 내면 기술보급이라는 미명하에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천/권재혁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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