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발굴… 3개월째 공사 중단

【홍천】 속보=토지공사 강원지사가 지난해 말부터 홍천읍 연봉2지구 택지개발사업에 착공했으나 부지내에서 매장문화재가 잇따라 발굴돼 차질을 빚고 있다.
 홍천군과 토지공사 강원지사에 따르면 강원지사는 사업비 142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부터 홍천읍 연봉리 일대(구 한일제사공장 부지) 10만㎡에 공동주택 922가구, 단독주택 77가구 등 1000 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가 2005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과 지난3월에 강원고고학 연구소, 국립춘천박물관, 도, 홍천군, 토지공사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독주택지 예정부지에서 큰 봉분을 가진 민묘 1기와 청자편, 고려·조선시대 토기편 등 10점의 유물이 발견(본보 3월13일자 보도)됐다.
 강원문화재 연구소는 유물 산포지와 유물분포 가능지역에 대한 시·발굴 검토 등 문화재 보존가치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3월초 택지내 부지 1000㎡를 대상으로 공사중단을 통보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발굴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매장문화재 발굴에 나섰다.
 이에 따라 매장문화재 발굴로 택지 개발부지내 일부 지역 조성공사가 3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특히 매장문화재 발굴과정에서 지난73년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동경(청동거울)과 같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나올 경우 발굴지역 확대와 발굴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조성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허가지역이 전체 면적의 일부에 불과, 현재 진행 중인 성토와 절토 등 공사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발굴기간과 면적이 늘어나면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문화재 발굴지역을 공원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혁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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