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던 지난 24일 속초 영랑초등 6학년3반 교실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미숙아,잘 다녀와,개학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아이들도 교사도 목이 메었다.

 여느때 같으면 마냥 즐겁고 신나는 방학의 시작이었지만,이날만은 달랐다.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동료를 서울로 떠나보내는 날이기때문이다.

 이미숙어린이(14·사진)는 선천성소아마비로 고생을 해왔다.그러나 지난3월 학교에서 실시한 체질검사때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 기쁜 소식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상 수술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었다.

 바닷일을 하는 아버지의 빠듯한 수입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기도 벅찬 실정이었다.

 여기에 어머니마저 장애인인데다 할머니까지 중풍으로 누워 있는 딱한 처지였다.수백만원의 수술비를 마련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미숙어린이의 담임을 맡고있는 朴琴仙교사(34)가 발벗고 나서면서 방학기간을 이용, 수술을 받게된 것이다.

 朴교사는 우선 같은 반 친구들을 시작으로 십시일반의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또 어린이들의 이같은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학교전체로 모금운동이 확산되고 교사와 학부모들까지 나서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모금운동으로 현재까지 300여만원의 성금이 모아졌고,오는29일 수술을 위해 서울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朴교사는 "미숙이가 자유롭게 뛰어 노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기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개학때는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束草/金相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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