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춘천의 진산(鎭山) 봉의산을 가리는 통신반사판 이전을 놓고 춘천시와 운영권자인 미군부대 캠프페이지(Camp Page)측이 이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캠프페이지측은 춘천시의 이전 공식요청(본보 2000년 3월24일자 보도)에 대해 부대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철거에 대한 요청은 우선 국방부와의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답변을 보내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춘천시는 담당자가 국방부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7일 국방부에 캠프페이지 통신시설을 이전 협의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더욱이 캠프페이지측의 답변회신은 춘천시의 이전요청이 있은 지 10개월만에 이뤄져 무성의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춘천시는 국방부에 보낸 공문에서 “봉의산 정상부근에 설치된 미군통신반사판은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녹지공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특히 지역의 으뜸인 봉의산을 명산으로 보존하려는 노력이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반사판은 잦은 민원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전협의를 요청했으나 10개월이 지난 지난달 16일 회신문을 보내왔다며 국방부가 이전에 따른 협의로 철거 이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있는 통신반사판(마이크로웨이브)은 지난 70년 미군275통신대가 통신용으로 설치된 것으로 가로10m×세로10m 크기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3월2일 캠프페이지사령관 앞으로 이전협조 요청한데 이어 같은해 3월21일에도 이전 재요청 공문발송, 4월에는 캠프페이지를 방문해 이전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캠프페이지측은 지난달 16일 보내온 회신에서 필요한 시설임을 주장한데 이어 도색은 미군부대서 가능하나 춘천시가 색깔을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혀 이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柳 烈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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