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과거 남과 북이 서로 총칼로 대치하던 38선입니다”

9일 오전 10시 인제군 남면 남전리 44번 국도변에 세워져 있는 ‘38선’표지간판 앞에는 인제 신남중·고 학생들이 둘러서 선생님의 설명을 귀담아 듣고 있었다.

“해방후 이 앞에 흐르는 소양강을 경계로 저쪽은 북한이 이쪽은 남한이 서로 경계를 이루며 6·25전쟁때까지 갈라서야 했으며 전쟁후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이는 호수 한복판에는 3군단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졸업식을 일주일 앞두고 실시된 신남중·고의 ‘우리고장 바로알기’체험학습 시간은 이처럼 숙연히 시작됐다.

지역 최대축제인 빙어축제가 열리는 고장에 살면서도 빙어낚시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신남중·고 金基中교장은 비록 축제는 끝났지만 전교생 260여명을 축제장으로 내보냈다.

대어상, 다어상 등 푸짐한 상품도 걸려있는 빙어낚시대회를 마치고 축제장 청소까지 잊지 않았다.

축제가 열렸던 소양호 선착장은 역사의 애환이 서려있는 38선이 지나는 곳. 학생들은 빙어낚시를 체험하기에 앞서 우리고장의 역사에 대해 먼저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야 했다.

“과거 2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해 인제군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았던 우리 고장이 소양댐 수몰과 군사훈련장 설치 등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1만5천명 이상의 주민이 고향을 떠나 현재는 이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며 “여러분들도 고향을 위하는 사람이 되어달라”는 애향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金교장은 “학생들에게 우리 고장을 바로 알리고 외지에 나가더라도 고향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같은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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