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최북단 인제군 서화면에 살고있는 노인들은 요즈음 청년들로부터 점심때만 되면 자장면 대접을 받으며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있다.

이지역 청년 50여명으로 조직된 ‘서화사랑회(회장 安千洙)회원들이 경로당을 돌며 자장면 파티를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8개마을 5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국수틀을 차리고 있는 서화사랑회 회원들은 멀리 살고있는 노인들은 승용차로 모셔다가 자장면을 대접하기도 한다.

1년에 한번 어쩌다 장날이면 면소재지에서 자장면 한그릇 사먹기 바쁜 시골 노인네들은 이같은 마을 잔치에 손주들까지 데리고 나와 배불리 자장면을 먹이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경로당 순회 자장면 잔치는 11일 천도1리 양지말 경로당을 마지막으로 5일간의 행사를 끝냈으며 이 기간동안 어른 아이 할것없이 400명 이상의 지역주민들이 자장면 잔치에 참석했다.

중국요리 경력 12년의 회원 朴東國씨(45) 부부가 뽑아내는 쫄깃쫄깃한 자장면 맛에 반한 어떤 노인들은 한꺼번에 두그릇도 거뜬히 해치울 정도다.

이같은 서화사랑회의 노인잔치 소식을 들은 朴東華서화면장, 裵養浩군의원 등 지역인사들은 행사장을 찾아 이들 서화사랑회 회원들을 격려해 주기도 했다.

올해로서 두번째로 자장면 경로잔치를 치루고 있는 安千洙서화사랑회 회장(40)은 “농한기를 맞아 무료한 회원들이 힘을 모아 누구나 좋아하는 자장면 잔치를 노인들에게 베풀고 있다”며 “작은 정성을 통해 노인 공경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효를 배우게 하고있다”고 말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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