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버스 기사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약자의 안전한 승하차는 물론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에게는 몇백m 후진해서라도 목적지까지 모셔드리는 기사의 따뜻한 마음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각박한 요즘 사회에 흔치 않는 이같은 선행은 이달 7일 장문의 간곡한 호소의 글로 옮겨져 李春燮군수 앞으로 왔다.

“존경하는 군수님,너무 친절하고 희생적인 기사를 소개합니다. 그는 금강고속의 朴鍾璂기사(51)인데 너무나 훌륭하고 모범적인 기사이니 이 사회에 귀감이되도록 꼭 격려의 표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을 버스의 중간 경유지인 서석면 생곡리 어론리 풍암리 상군두리 이장을 비롯 삼생초교장 면노인회장 부인회장 등 20여명의 마을대표들이 직접 서명 날인해서 이같이 군수께 서신을 띄운 것이다.

주민들은 이 서신에서 朴기사의 매우 감동적인 다섯가지의 사례까지 구체적으로 적어 보냈다.

술취한 노인이 버스 통로에 누워있자 점퍼를 벗어 손수 베개를 만들어 준 사연, 사고로 운전대 문짝과 핸들사이에 끼어 실신한 트럭기사의 목숨을 구해준 사연, 장애인들을 업어서 승하차시켜준 사연 등 눈물겹다.

요즘 홍천읍∼내면을 하루 2회 왕복하는 朴기사는 ‘선행’이란 표현을 쓰자 손을 가로저으며 “한 일이 없는데 무슨 선행이냐”면서 “주민들이 괜한 것을 갖고 사람놀라게 한다”고 수줍은 듯 웃었다.

그는 “너무나 가난하게 컸기 때문에 불우한 사람을 보면 내 일 같아 챙기는 것일 뿐”이라면서 “간혹 정차할 곳이 아닌데도 노인들이 손을 들 땐 할 수 없이 차를 세워 태운 것도 선행이냐”고 되레 반문하면서 웃었다.

洪川 / 金東燮 d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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