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까지 은행권으로 몰려던 시중자금이 다시 빠져나가고있다.

이는 지난해 2차 구조조정작업이 진행되고 금융권의 불안요인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은행권으로 돈이 몰렸다. 그러나 올들어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수신증가세가 둔화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의 수신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강원농협의 경우 국민 주택은행 파업이 진행됐던 지난해 1주일여동안 1천500여억원의 예금이 늘어났으며 조흥은행강원본부도 지난해12월 1개월동안 500억원의 수신이 증가했다. 제일은행춘천지점의 경우도 지난해 11,12월 2개월동안 60여억원의 예금이 늘어나는 등 자금의 은행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그러나 지난1월이후 은행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예금수익률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돈이 다시 2금융권을 빠져나가거나 새로운 투자수단을 물색하고있다.

최근 미국증시폭락과 더불어 주식시장이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있으나 1월초까지 6조4천억원에 머물렀던 증권사예탁금이 2월21일현재 8조6천억원으로 시중자금이 대거 증권시장을 유입됐던것으로 드러났다.

또 투자신탁의 수신고도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한국투자신탁의 경우 올들어 춘천지점 80억원, 원주지점 45억원, 강릉지점 70억원등 200여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금유입이 늘어나면서 한국투자신탁이 연8%의 확정금리상품을 이달말까지 한시판매에 나서는 등 투신사들은 높은금리의 확정금리상품을 발매하면서 부동자금 유치에 나서고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초까지 계속됐던 자금유입현상이 둔화되고 금리가 떨어지면서 창구상담후 다시 발길을 돌리는 고객까지 나타나고있다"며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金相壽ssookim@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