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차관급 고위직에 오르고 석사학위를 받은 지 30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申洵雨산림청장(61)이 8일 오후 2시 강원대 산림과학대학에서 ‘산림, 청년을 기다리는 21세기 뉴프론티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申청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가진 강원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80배에 달하는 산림이 한순간에 사라졌지만 올해는 산불진화체계를 정비하고 산불진화헬기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산불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의 방화와 과실로 발생하는 만큼 국민의식을 개선을 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강원도에서 도민들을 상대로 산불방지 캠페인을 펼치겠다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申청장으로부터 산불방지 정책과 장비구입 등을 들어봤다.

- 지난해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강원도를 다시 찾았는데 소감은.

△30여년의 공직생활동안 강원도 동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지난해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때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면서 그동안 못다녔던 곳까지 마음껏 다녀봤다. 올해는 산불로 인한 방문이 없었으면 한다.

-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있는지.

△지난해 대형산불을 계기로 산림법을 대폭 개정했다. 우선 지난해까지만해도 산불발생시 진화책임이 불분명해 초기진화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피해면적이 5ha미만인 소규모 산불에 대해서는 사유림의 경우 시·군 산불담당과장에게, 국유림의 경우 국유림관리소 경영팀장에게 진화책임을 맡기기로 했다.

또 피해면적이 5∼30ha인 산불은 시장·군수와 국유림관리소장에게, 30ha 이상의 대규모산불은 시·도지사에게 책임을 맡길 계획이다.

- 지난해의 경우 군병력이 투입됐지만 지휘체계가 불명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대한 대책도 마련됐는지.

△이번 산림법을 개정하면서 도지사에게 비상재난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했으며 도지사가 산불진화를 지시할 경우 군과 경찰이 협조할 수 있도록 했다.

- 산불진화를 위한 장비는 얼마나 보충됐는지.

△현재 국내에 있는 32대의 산림청 소방헬기로는 대형산불을 진화하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에 산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경비행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대형 소방헬기가 산불현장에 투입돼 적재한 물을 뿌리지만 그때만 효과가 있을 뿐 다시 산불이 살아난다.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대형헬기보다 물 적재용량이 3배 많은 초대형헬기(1만ℓ적재)를 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산불 초기진화를 위해 깊은 산속에 산불무인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 산불이 대부분 실화나 방화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 발생한 500여건의 산불 가운데 93%가 사람에 의한 방화나 실화에 의해 발생했다. 그래서 산불방화범의 경우 5년이하의 징역에서 7년이하의 징역으로, 실화범은 금고형에서 징역형으로 형량을 강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산불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산불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선 학교에 지난해 제작한 산불관련 영화를 배포할 계획이다.

- 강원도에서 산불방지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국내 산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원도에서 직접 산불방지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申청장은 행정고시(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농림부 기획담당관, 국립종축원장, 농산물유통공사 감사 등을 역임했다. 부인 김복순씨와 사이에 1남4녀.

金基燮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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