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레저총회 참여 세계평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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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 최종 개최지가 사실상 춘천으로 확정된 가운데 데릭 케이시 월드레저협회장과 사무총장이 레저총회 개최도시 발표를 위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춘천시민들은 이번 세계레저총회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레저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각종 기반시설 확충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이태리 리미니시와 접전을 벌인 가운데 막판 '대륙간순환개최설'이 불거지면서 한때 춘천시를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춘천의 완벽한 준비와 북한 참여라는 호재를 통해 리미니시를 누르고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데릭 케이시 월드레저협회 회장으로부터 한국을 다시 찾은 배경과 춘천시가 준비해야 하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춘천, 친환경적 레저 관련 시설 확충 급선무
국제적 신임도 제고… 국내외 투자 유치 효과

 - 방문 목적은.
 "유종수 춘천시장과 레저총회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왔다."
 - 최종 개최지 선정 문제도 포함되는가.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언급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다시 춘천을 찾아 기쁘다."
 - 기쁘다는 것은 춘천이 확정됐다는 이야기인가.
 "(웃음) 춘천을 다시 찾아 기쁘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다. 내일(26일) 모든 것을 밝히겠다."
 - 한국방문이 몇 번째인가.
 "지난 4월 월드레저협회 이사들과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 유치 신청 도시인 춘천을 실사하기 위해 첫 번째 방문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방문 때도 비가 왔는데 이번 방문에도 비가 온다."
 - 춘천시가 대회 개최지로 사실상 선정됐다고 보는데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춘천시는 처음부터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 유치 신청 후보 도시 중 강력한 후보도시였다. 춘천시가 관광레저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와 노력들이 다른 국가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그 중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에서 세계레저총회가 열린다는 것이 실사단에게 좋게 평가 됐다. 또한 춘천시의 유치 노력과 의지도 월드레저협회 이사들에게 높게 평가 됐다."
 - 실사단에게 깊은 인상을 준 사례중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꼽는다면.
 "역시 북한을 레저총회에 참여시킨다는 춘천시의 계획이 실사단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본다. 북한이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에 참여를 한다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의 레저총회 참여는 이번 실사 중에 가장 특색 있는 것으로 손꼽혔다."
 - 북한 참여를 유도할 세계레저협회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북한을 참여시키는 문제는 전적으로 춘천시가 주도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월드레저협회는 춘천시를 측면 지원하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춘천시와 긴밀히 협조 해 나갈 것이다. 월드레저협회 차원에서 춘천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한과 접촉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레저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반드시 참여하리라 믿는다."
 - 영국도 남북 아일랜드로 갈려 남북한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렇다. 내 고향 영국도 남북 아일랜드간 이념 갈등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 특히 경쟁심을 유발시키지 않고 같이 즐기며 할 수 있는 레저스포츠 분야는 상당한 교류가 진행 되고 있다. 스포츠야 말로 이념의 갈등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다."
 -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차분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너무 소란스럽게 준비하는 것 보다 차분하고 구체적 계획을 세워 한가지씩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가장 성공적인 총회 개최도시로 손꼽히는 도시와 그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느 도시가 가장 성공적인 레저총회 도시였다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레저총회를 개최한 모든 도시들이 각 도시들의 특색을 살려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생각한다. 춘천시의 경우 지역 전체를 레저도시로 만든다는 것 역시 특색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북한을 참여시킨다는 것이 가장 돋보인다."
 - 춘천의 장점과 보완점은.
 "춘천은 아름다운 도시다. 외국 어느 관광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도시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특히 외국인들은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동양에 대한 막연한 신비감도 매우 크기 때문에 이런 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도시에 비해 레저와 관련한 기반시설은 부족하다. 어느 정도의 시설은 갖추고 있더라도 유럽에 비해 낙후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설 확충이 급선무다. 그렇다고 환경을 무시한 무차별적 시설 확충은 금물이다.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은 친환경적으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 레저총회를 개최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가장 중요한 질문인 것 같다. 레저총회는 그 지역에 레저와 관련된 유무형 유산을 남긴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것이 레저시설이나 컨벤션 홀 등 같은 유형적인 것도 있지만 국내외 투자기회를 확대 시킬 수 있다는 무형적인 면이 더 크다. 또한 레저총회를 개최한 도시는 명실상부하게 관광레저도시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광레저도시로서의 국제적 신임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레저게임대회 등 부대행사를 함께 개최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 일 것으로 예상된다."
 - 월드레저협회란 어떤 기구인가.
 "월드레저협회는 50년 역사를 가진 조직화된 국제기구다. 협회의 중요한 역할은 세계레저총회를 개최, 레저에 관한 지식의 보급과 아이디어의 탐구이다. 레저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UN에서 레저현안의 기초 자료로도 사용된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레저총회는 국제적 행사로 다차원 프로그램으로 무역박람회, 전시회, 워크숍이 열린다."
 - 월드레저협회가 추구하는 레저란 무엇인가.
 "21세기 국가 발전 원동력은 레저다. 레저가 발전된 국가가 잘사는 나라다. 노동과 레저가 균형을 이루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월드레저협회가 추구하는 레저의 모습이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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